현대車·LG전자 공동개발...통신장애 등 문제 업체 무상수리 나서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현대자동차의 모젠(MOZEN) 시스템에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현대차가 무상수리에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모젠의 결함이 안전과 직접적으로 관계되지 않아 리콜 대상이 되지는 않지만 전국의 현대기아차 정비소에는 수리를 받으려는 차량들도 북적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모젠 단말기는 LG전자가 납품해왔는데 양사간 서로 책임을 미루는 모습까지 보여 소비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모젠은 통신과 오디오ㆍ비디오 등의 기술이 융합된 최첨단 텔레매틱스 시스템으로 현대차와 LG전자가 공동 개발해 200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베라크루즈, 싼타페, 오피러스, K7, 모하비, 카니발, 쏘렌토R 등 11개 차종에서 모젠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신형 쏘나타를 기준으로 일반 내비게이션을 장착했을 때 110만원, 신형 모젠은 170만원으로 60만 원 가량 더 비싸다.


하지만 모젠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기대 이하의 성능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백화현상, 화면떨림, 통신 장애 등 증세도 여러 가지. 운행 도중 화면이 꺼지는 경우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1위인 현대차가 자존심을 걸고 내놓은 시스템인만큼 믿고 구입한 소비자들이 이제 '모젠'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모젠 서비스가 되는 신형 쏘나타를 구입한 김모씨(39)는 "지난달 운행 중 모젠에서 VDC(차체자세제어장치)가 고장이라는 메시지가 떠서 정비업체에 갔다. VDC는 제어장치라 안전에 문제가 돼 깜짝 놀라 정비업체로 갔다"면서 "그런데 정비사에게 '프로그램 이상이니 업그레이드하면 된다'는 답만 들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정모씨(45)는 "수시로 서버 오류로 수신이 중단됐다는 문구도 뜨고, DMB를 켰는데 화면은 TV, 소리는 라디오가 나오기도 한다"면서 어떻게 검수를 하고 출고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 소비자는 "화면떨림 현상으로 부품 교체를 하려고 했다"면서 "모젠 단말기를 공급한 LG전자 측에서 화면떨림은 모니터가 아닌 배선쪽 문제로 일어난다고 했지만 작업 일정과 정확한 원인은 파악 중이라는 공문을 센터쪽에 내려 보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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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젠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젠에 들어가는 단말기는 LG전자에서, 비(非)모젠에 들어가는 건 현대모비스에서 납품받는데 모젠 쪽에서 백화현상 등 문제가 생긴다"면서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별도로 공지하지는 않겠지만 문제가 있을 경우 서비스 센터에 가면 무상수리 개념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 측에서는 부품에 이상이 있을 경우 모젠이 적용된 전체 차량에 결함이 있어야하는데 일부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조립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한편 도요타 리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품질경영을 강조한 현대차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마련에 급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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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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