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이른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국가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로화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향후 2년 동안 외환보유고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25%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적자 우려로 유로화가 매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정 적자 우려가 유로존 전반을 위협하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는 1.37달러 선에서 거래, 8개월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엔화 대비 유로화 가치도 1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BOA-메릴린치의 스티븐 피어슨 외환보유고 전략부문 대표는 “유럽연합(EU)가 그리스의 3년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8%로 줄인다는 재정적자 감축안을 승인했고, 포르투갈 역시 올해 재정적자를 GDP 대비 8.3%로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이들이 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지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적자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주요국 중앙은행에서 유로화의 준비통화 입지는 좁아질 것”이라며 “이를 대신해 외환보유고에서 캐나다 달러, 금, 이머징마켓 통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2분기의 7조1800억 달러에서 3분기에 7조52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7.75%(3분기)로 전분기의 27.42%에서 소폭 늘어났다. 달러화 비중은 3분기 61.65%로 전분기의 62.82%에서 줄어들었다.
피어슨은 유럽 국가들의 재정 우려로 인해 유로-달러 환율이 올해 말 1.28달러, 내년말에는 1.24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로화가 하락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경기부양책과 초저금리 정책의 부작용을 들었다. 재정 문제가 유로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유로화가 그동안 강세를 보인 것은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쏟아 부은 과도한 유동성 덕분이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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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외환 투자자의 유로화 하락 베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마감된 한주 동안 체결된 유로화 숏포지션은 4만건을 웃돌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로화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 및 투자자들의 자금은 7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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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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