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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싼' 신종플루 백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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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현재 유통 중인 신종플루 백신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 백신에 비해 용량이 4분의 1에 불과한 데도 오히려 가격은 더 비싸다. 백신 국산화에 성공한 녹십자에게 정부가 일종의 보상을 해주기 위해 가격을 높게 쳐준 측면이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신종플루 백신은 녹십자가 만든 두 가지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 첫 번째는 지난해 가을부터 우선접종 대상자에게 맞춘 일반 신종플루 백신이다. 정부는 녹십자에게 주사 1회분(1도즈)에 7000원을 주고 구입해 무상 접종했다.
문제는 두 번째 백신이다. 당시 신종플루 백신이 모자랄 것을 우려한 정부는 백신 원료 1인분으로 4인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이에 녹십자는 외국으로부터 '면역증강제'를 수입했다. 일반 백신의 용량 4분의 1에 면역증강제를 섞으면 일반 백신과 유사한 효과를 보인다. 녹십자는 면역증강제를 개당 5000원 씩 주고 수입했다.

결국 원가가 일반 백신보다 저렴한 셈이지만, 웬일인지 정부는 두 배 가량 비싼 1만 2000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가 정부와 가격 흥정을 하던 지난해 10월 이 회사 사장이던 허재회 씨(현 고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첫 번째 백신을 정부에 납품할 때, 국제시세보다 싼 7000원에 계약하고 차후 면역증강제 백신에서 가격을 '보상' 받기로 한 바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부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7000원이 워낙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라고 했다.
하지만 신종플루 확산이 주춤해지면서 백신의 국제시세가 빠르게 하락하고 각국 정부가 주문량을 축소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우리 정부가 백신을 빨리 확보하겠단 욕심에 너무 앞서간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부는 녹십자와 면역증강제 백신 1250만 도즈 납품 계약을 이미 체결해버려 주문량을 변경할 수도 없고, 국제 시세와 별반 차이가 없어진 가격을 낮출 수도 없는 처지다.

반면 독일 정부는 제약사와 협의를 통해 당초 주문량의 절반을 취소한 바 있으며, 납품단가도 8.33유로(약 1만 4000원)에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제시세보다 22% 정도 하락한 가격이다. 인도 정부 역시 사노피아벤티스로부터 수입하는 백신을 300루피(약 8200원)에 최근 구매했다. 인도 제약사가 생산하는 백신은 100루피에 불과하다.

그러는 사이 녹십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해 4분기 신종플루 백신 판매로 40~50%대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는 400억 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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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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