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과도한 어획과 지구 온난화로 동해안 명태 씨가 말라가고 있다. 명태가 소위 금태(金太)로 몸값이 급 상승하면서 정부도 가격 안정화를 위해 명태 자원 확보에 팔을 걷힌 상태다.
2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명태 가격은 지난해 초 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설 대목을 앞둔 현재 1월 가격이 지난해 1월 대비해 54.6%나 상승한 2993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2007년 1662원과 비교하면 거의 두배가까이 오른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명태 수입량의 감소에 따른 공급 감소가 가격 상승의 일차적인 원인이다"며 "지난해 말 기준 냉동 명태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8.9%나 감소했고, 수입금액도 10.8%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명태의 수입량 감소는 러시아 수역 어획물 반입량의 감소와 환율 상승 등이 주요한 원인이다.
또한 최근 12통(25cm이하)급 소형어는 수입이 증가해 저가로 유통되고 있으나 6-8통(41-55cm)급 중·대형어는 전년 대비 32.7%나 감소한 실정이다. 명태 값의 고공행진은 바로 중·대형 물량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값이 된 명태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비축분 381톤(수협 40톤 포함)을 조기에 방출하고, 민간 비축분인 1만3219톤에 대해서도 조기 출하를 독려하는 등 설을 맞은 성수기에 물량공급이 확대될 수 있게 일일 점검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 명태 쿼터 중 합작 물량(17만톤, 국내 소비량의 50%규모)이 조기에 반입될 수 있게 1월 중 원양선사의 조기 출어를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국내 수급량은 주로 러시아 수역 입어량 등 해외 물량에 의존
국내 명태 수급량은 연간 40만톤, 국내 소비는 35만톤 수준이다. 연근해산(産) 어획은 매년 줄어들어, 이미 국내 수급량은 러시아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입어 쿼터량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EEZ는 우리나라 유일의 명태 조업장이자, 최대의 명태 공급원으로서, 1991년 한·러 어업협정 체결 이후 매년 쿼터를 확보해 조업 중이나, 러시아는 EEZ내 해양생물을 국가자원으로 인식하고, 보존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 입어 쿼터는 해마다 러시아 당국에 의해 축소 배정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입어 쿼터가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정적인 쿼터 확보를 위해 정부는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한·러 정상회담(’08.9)의 성과로 4만5000톤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 인해 합작 어획물 17만톤을 포함한 우리 어선의생산량은 22만톤 수준으로 국내 소비시장에서 안정적인 수급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담의 성과를 계기로 농식품부는 어획쿼터 확보 차원의 단순 협력관계에서 벗어나, 가공·유통·조선 등 수산 전 분야에 걸친 투자와 진출을 확대해 러시아 수산발전의 파트너로서 명태 자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연해주 어선조선소 합작법인 설립 등을 위한 기초 조사와 검토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3월 중에는 극동지역 수산물 가공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또한, 러시아 극동지역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민간 차원의 현지 법인인 가칭 ‘한?러어업협력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한국 원양산업협회를 통한 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한?러 수산협력의 강화는 인해 현재까지 단순 입어 방식의 생산에만 의존해왔던 원양어업이 생산?가공?유통이 연관된 복합산업으로 재편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태 자원회복위해 종묘배양과 방류사업 시동
연근해 명태가 자취를 감춘 데는 과거 무분별한 어획, 특히, 소형어의 과잉어획이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1975~1997년간 소형어 어획비율은 12∼94%(평균 55%)로, 특히 어획량이 많았던 80년대 초반까지 70%이상이 소형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해양환경의 변화를 들 수 있다. 학계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인해 대표적인 냉수성 어종인 ①명태 어군이 북상하였거나, ②오호츠크해로부터 동해안으로 더 이상 회유하지 않거나, ③회유하는 양이 매우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수온은 ’68~’03년 사이 0.7℃ 증가, 특히, ’85년 이후 매년 0.06℃ 상승하였는데 이는 전 세계 해수 온도 상승율(0.04℃)의 1.5배
또한, 명태 난과 자치어가 서식 적수온대(3~5℃)를 찾아더 깊은 수심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과거 명태 호황기에 강원도 연안은 350척의 어선과 1500여명이 조업하는 황금어장 이었고, 고성 지역의 어민 수만 1만 여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대폭 줄어들었다.
또한, 젓갈류 가공업체는 2004년 20개에서 최근 5개로 줄었고, 명태를 반건조하는 코다리 업체도 같은 기간 12개에서 7개로 감소하는 등 어획량 급감이 지역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지역 경제와 관련 식품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농식품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묘 배양과 방류사업을 추진하여 자원 회복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계획이다.
하지만 종묘 배양을 위해서는 살아 있는 어미로부터 난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나, 이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동해수산연구소)에서는 난을 채취할 수 있는 생물 확보를 위해 현상금(시가의 10배)을 걸었으나, 단 3회 신고에 그쳤고 그마저 채란이 불가능한 죽은 상태여서 난 채취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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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동해수산연구소는 연구선 시험 조업에 직접 나서 난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후 인공수정을 거쳐 동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종묘를 시험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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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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