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전세값이 폭등하면서 서울시 SH공사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졸지에 반값 전세아파트가 됐다.
시프트는 SH공사가 공급하는 중산층 임대아파트로 원래 전세가의 80% 이내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공급된다.
25일 본지가 지난해 SH공사가 공급한 주요 단지의 시프트 가격 대비 현재 전세시세를 비교 분석한 결과, 강남권의 경우 공급당시 시프트 가격이 최근 주변 전세시세와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래미안퍼스티지 59㎡는 지난해 5월말 시프트로 2억2366만원에 공급됐으나 최근 전세시세는 4억7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3억원에 공급된 84㎡ 전세는 6억7000만원이다. 59㎡의 경우 6억원짜리 배짱 전세매물까지 등장했다.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의 현재 전세시세 대비 시프트 공급가격은 45~52%선이다.
서초구 반포동 B공인중개사는 "이마저도 매물이 없어 나오는 즉시 계약이 체결되고 신규매물은 나올때 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이보다 가격이 낮으면서 조만간 입주 예정인 방배 서리풀 e편한세상 등 주변 아파트를 권하고 있지만 수요가 몰려 주변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동권과 강북권은 시프트 공급가격이 시세의 60~70%선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올랐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은평뉴타운 2지구 59㎡와 84㎡의 평균 전세가격은 지금은 각각 1억7500만원과 1억9000만원선을 기록하고 있지만 오름세가 예상된다.
은평구 진관동 E공인중개사는 "입주가 시작되면서 물량이 한꺼번에 풀려 은평뉴타운 전체적으로 가격이 하락했지만 물량이 소진되는 1~2개월 후부터는 1000만~3000만원 가량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세 대비 68%선인 강동구 고덕아이파크는 대단지로 아직 입주가 끝나지 않아 전세값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지만 그나마 전세물량이 많지 않다.
SH공사 관계자는 "시프트 공급당시 꼼꼼한 조사를 통해 주변시세의 70~80%선에서 시프트 전세값을 책정하는데 불과 반년 사이 강남 전세값이 폭등해 나타난 현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프트는 임대차 계약 갱신 때 이전 보증금의 5% 이내에서만 가격을 올릴 수 있지만 일반 아파트는 1억~2억원씩 가격을 올려도 제재할 방법이 없어 전세값은 물론 집값 불안까지 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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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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