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운영하는 은행 어린이 집 거의 없어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늦게까지 야근하는 일 잦은데 집 근처에 맡기고 온 아이의 울음소리가 마치 옆에서 들리는 듯 합니다. 특히 늦어도 저녁 7시 전후까지는 아이를 찾아야 하는데 아이가 낮에는 어린이집, 저녁에는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못해 시리기까지 합니다."


은행권이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 타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직원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직장내 보육시설을 갖춘 곳이 많지 않아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어린 아이를 키우는 직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3월2일 서울 소공동 별관에 어린이집을 공식 오픈한다. 1세반, 2세반, 3∼4세 통합반 등 3개반으로 운용되고 수용가능 정원은 49명이다.


보육정원이 50명 이상인 경우 영ㆍ유아 한명당 3.5제곱미터 이상 규모로 옥외놀이터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정원을 49명으로 제한했다.

한은 관계자는 "직장내에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관심이 높다"며 "특히 맞벌이 직원들은 이번에 어린이집을 오픈하게 되면 육아부담을 한시름 덜 수 있다며 반가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 종로 소재 우리은행 어린이집이 다음달 말을 기해 상암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한은 어린이집은 사실상 서울 4대문안에 위치한 유일한 금융권의 어린이 집이 될 전망이다.


4대문 안이 아니더라도 여직원 비율이 높은 은행권이 서울내에서 운용하는 보육시설은 하나은행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인색한 편이다.


하나은행은 서울 서초동과 영등포 신길동, 일산, 분당 등 총 4곳에 수용인원 총 500명 규모의 어린이 집을 운영중이다. 대형 은행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국민은행은 여직원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전콜센터에 KB어린이집을 운영할 뿐 서울에는 보육시설을 두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도 경기도 일산 주엽동에 한 곳을 두고 있고 우리은행은 현재 운영중인 어린이집을 은행 지원부서 이전지인 서울 상암센터로 옮길 예정이다.


그렇다고 은행들이 육아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나 출산휴가기간 연장, 불임휴직제나 불임휴가제 등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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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중은행 본점의 한 여직원은 "여직원 비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은행권이 직장내 보육시설 마련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면 여직원 뿐 아니라 젊은 기혼 남직원들의 호응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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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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