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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운송업계, 운임갈등 '재점화'

최종수정 2010.01.19 16:12 기사입력 2010.01.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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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작년부터 올라 수출회복 걸림돌"
선협 "물동량 급감해 자금난 심각 상황"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제조업체와 운송업체들간의 운임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연초부터 재현되고 있다. 수출물량 운송을 담당하는 정기선사들이 연초 주요 항로의 해상운임을 올리려고 하자 제조업체 위주로 구성된 무역업계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제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인상된 운임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또 다시 운임이 오를 경우 수출회복세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주장한 반면 컨테이너 정기선사들로 구성된 해운업계는 그간 운임이 내려간데다 아직 본격적인 인상이 이뤄진 것도 아니라 이러한 제조업계의 주장이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19일 무역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선복 공급량을 줄이면서 해상운임을 인상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몇 차례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북미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올 들어 유류할증료를 70달러 추가로 올렸으며 지난 15일에도 긴급운임할증료를 TEU(20피트 컨테이너)당 320달러, FEU(40피트 컨테이너)당 400달러 부과키로 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규모 항로인 태평양노선 안정화 협의체(TSA)는 오는 5월부터는 TEU당 640달러, FEU당 800달러를 일괄적으로 인상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유럽이나 호주, 서남아 항로도 비슷한 실정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처럼 선사들이 지속적으로 운임을 올려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중소화주들과 물류비 부담이 높은 백색가전, 타이어, 석화제품 등 대형 화주들이 수출채산성이 나빠졌다"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운임인상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국내 정기 컨테이너선사들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무역협회 회원은 곧 해운업체들의 고객이기도 한 까닭에 드러내놓고 불만을 표시할 순 없지만 경기침체 이후 물동량이 급감해 해운업계 역시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기선사 한 관계자는 "운임이 인상된다고 해도 호황기에 비해 80% 수준"이라며 "그간 운임이 많이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라 운임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지난해 총 1조원 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대상선의 적자규모 역시 5000억원 수준으로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선주협회 양홍근 이사는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닌 만큼 직접 대응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내선사들만을 압박하는 이번 일은 일종의 언론플레이"라고 말했다. 마치 국내 해운업계가 제조업체들이 수출하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말이다.

협회 다른 관계자 역시 "실제 운임인상이 이뤄진다면 한국발 화물만이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다른 국가 화물들도 다 같이 운임이 오르는 것"이라며 "해운운임이 오른다고 국내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TSA 등 선사협의체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이 실제 인상안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대형 선사 한 관계자는 "600달러 이상의 인상안이 정해졌지만 이는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이라며 "실제 선ㆍ화주간 협상을 진행하면 꼭 그만큼의 인상안이 적용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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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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