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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전회장 가족동반 ‘CES 2010’ 참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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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건재과시+경영복귀 수순 밟기
가족간 불화설·건강 악화설 등 악성루머 일소 효과
활동영역 넓혀 이부진·이서현 전무 측면지원 의도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이 대단히 이례적으로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해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등 일가족 전원을 이끌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인 'CES 2010'을 참관했다. 오랜 칩거를 깨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은 ▲대내외적인 건재 과시 ▲경영복귀를 위한 수순 밟기 ▲자녀들의 경영승계 지원 등 다양한 목적이 담긴 행보로 해석된다.
◆대내외에 '건재 과시'..계산된 행보 =1967년 1회가 개최된 이래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onsumer Electronics Show(CES) 2010'는 20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전세계에서 10만명 이상이 전시장을 찾는 거대 전시회로 성장했다.

반면 이건희 전 회장은 재임중 단 한차례도 이 곳을 찾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삼성내에서조차 이 전 회장의 전시회 참관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는 견해가 많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 전시회에 전시되는 신제품들은 전시 이전에 이미 대부분 정보가 입수돼 특별히 회장이 직접 현지까지 방문해야 할 필요성까지는 없었다"며 "전시회 참석하는 주요 VIP들도 이미 평소에 친분을 다져온 인사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그가 그동안 인연이 없던 'CES'를 지난 2008년 4월 퇴임 후 오랜 칩거를 깬 첫 대외일정으로 선택하고 또 전례없이 3자녀와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두 사위까지 모두 대동하는 파격적 행보를 보인 것은 대외적으로 이 전회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이 1년8개월동안 칩거하는 동안 삼성家를 둘러싼 각종 악성 루머들이 시장에 떠돌면서 이 전회장 일가에서는 이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전 가족을 동반한 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가족간 불화설', '건강 악화설' 등 악성 루머들을 일소하는 효과를 낳았다.

아울러 삼성그룹내에서 여전히 최대주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했을 뿐만 아니라 복귀 가능성까지 시사함으로서 향후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복귀 수순 밟나 =이건희 전 회장은 경영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멀었다"고 짧게 답했다. 당장은 일선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 지난해말 특별사면복권의 명분이 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우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내에서도 이 전 회장의 복귀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아직은 이르다"는 반응이 많다. 발목을 잡아오던 불법경영승계 논란이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최종심 판결이 내려진지 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복귀를 서두를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 전회장의 복귀는 시기의 문제일뿐 기정사실로 굳혀지고 있다. 이 전 회장 또한 신수종 사업부문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나도 연구하고 각사에 있는 R&D 팀도 공부를 하고 합쳐서 몇 년이 걸려야 한다"고 말하는 등 그룹 경영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또한 삼성내에서는 이재용 부사장 체제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이 전 회장이 좀더 경영일선에서 '후계수업'을 맡아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전 회장은 부친인 이병철 창업주로부터 그룹을 물려받을 당시 20년 넘게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으며 특히 형제간 경쟁을 이겨내고 최종 후계자로 낙점받은 이후에는 이병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경영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이와 관련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CES 2010'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전회장이 우선은 올림픽 유치에 주력하겠지만 앞으로 저희가 모시고 일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면복권에도 그런 기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룹내에서 활동영역을 넓혀 가며 '3세 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이부진 전무와 차녀 이서현 전무를 측면 지원하고자 하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전회장은 이날 전시장에 들어서며 취재진이 몰려들자 "두딸들을 광고해야 겠다"며 직접 불러 두 손을 맞잡고 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부진 전무는 지난해 9월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의 경영전략 업무까지 겸직한데 이어 이서현 전무 또한 연말 인사에서 제일기획 기획담당 업무까지 맡는 등 그룹내 활동영역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만 이 전회장은 "아직은 일을 더 배워야 한다"며 "손잡고 다니는 것이 아직 어린애"라고 말해 두 딸들에게 좀더 수련기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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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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