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용희 고재완 임혜선 기자] 2010년 연예계는 지상파 3사 드라마들의 열띤 각축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였다. 그중에서도 KBS1 주말드라마 '명가'를 비롯 SBS월화드라마 '제중원' KBS2 수목드라마 '추노' 등은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명가'는 공영방송 KBS의 색깔에 어울리게 공익드라마임을 표방했고, '제중원'과 '추노'는 최근 트랜드인 퓨전사극을 앞세워 시청자들을 공략했다. 첫 반응은 '명가'와 '추노'는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제중원'은 투자한 자본 등 '공력'에 비하면 아직 큰 반응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과연 이 드라마의 강약포인트는 무엇일까? 아직 2회가 방영돼 섣부른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들의 강약점을 체크함으로써 대도약을 기대해 본다.


◆'명가'=강점 감동코드& 호연 vs 약점 인지도 부족.
KBS1 주말드라마 '명가'가 방영 2회 만에 '웰메이드 드라마'로 급부상했다.


차인표와 김성민, 한고은 등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한국 대표 명문가인 경주 최씨 일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주제로 삼은 휴먼 사극. 경주 최씨 일가의 이야기를 통해 정당한 부(富)의 축적과 도덕적 부(富)의 행사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기획의도도 지난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소재라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소재 측면에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명가'는 단순하지 않은 인간관계와 이야기를 탄탄한 연출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인지도 부족이다. 방송시간대가 아직은 시청자들에게 낯설고, 특별한 이슈거리 또한 없다.


극 초반 여진구와 문가영 등 아역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며 시청률 10%대를 유지했지만 9일 성인 연기자들의 출연과 함께 뒤바뀔 시청률 추이도 궁금거리다. 물론 극 초반 부터 빠른 전개를 통해 지루함을 없앴다는 점은 최대강점이었지만 KBS 대하사극이 지난해 9월 KBS2 '천추태후' 이후 맥이 끊긴데다 올해부터 다시 KBS1로 채널을 이동하면서 생긴 '인지도 부족'은 '명가'의 최대 약점이 아닐수 없다.



◆'제중원'=강점 탄탄한 구성 VS 친 제국주의 논란.
지난 4일과 5일, 베일을 벗은 SBS월화드라마 '제중원'은 홍창욱 PD와 이기원 작가가 투입돼 탄탄한 스토리와 화면 구성, 배우들의 호연을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하얀거탑', '스포트라이트'의 이 작가는 긴장감 넘치고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미 주인공 소근개(박용우 분)는 2회가 지났을 뿐이지만 어머니(차화연 분)를 잃고 도망자가 됐다가 양반 황정으로 다시 태어나 내주 3회부터는 제중원 의생으로 들어갈 채비를 할 전망이다.


또 배우들의 호연도 빼놓을 수 없다. 박용우는 2회에서 어머니를 잃고 절규하는 연기를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또 한혜진 역시 통역관의 딸로 한국 최초의 여의사가 되는 신여성 유석란을 무리없이 표현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첫 회에서는 성균관 유생 도양(연정훈 분)이 일본인 양의 와타나베(강남길 분)을 두고 "대일본제국의 희파극랍저(히포크라테스)"라고 말한 것이 지적대상이다. 물론 한국 최초의 근대적 신문 한성순보에 실린 표현을 그대로 따온 것으로 극의 리얼리티를 살렸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문제지만 션 리차드가 연기하는 제중원 설립자 호러스 알렌을 지나치게 미화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태. 그는 극중에서는 제중원을 설립해 양의학을 알리는 의료선교사로 그려지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알렌은 미제국주의 침탈에 앞장선 인물이다.


또 백정 소근개가 소의 머리를 커다른 망치로 내리치는 장면은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렸고 황정을 쏜 정포교(원기준 분)의 구식총에서 연달아 6발이 발사됐다는 것도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추노'=완성도↑ 명품드라마 탄생 vs 선정성 지적.
KBS2 수목드라마 '추노'가 방송 2회 만에 폐인을 양성하며 '명품 드라마'의 탄생했다.


10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 '추노'는 인구의 절반이 노비였던 조선 중기 저잣거리를 배경으로, 기구한 사연으로 신분이 바뀌어버린 사람들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화려한 영상미, 뛰어난 짜임새의 극본, 박진감 넘치는 액션, 캐릭터를 감칠맛 나게 살려내는 주· 조연의 연기, 해학과 풍자 등이 무도 '추노'의 매력 포인트.


지난 6일 방송된 첫회에서는 나이 많은 양반이 13세 여자 노비를 수청을 들게 하는 장면, 조선 중기 당시 강대국인 중국의 언어로 대화하는 양반 자제들, 말의 설사가 사람 가치보다 높게 평가하는 모습 등을 해학과 풍자와 함께 엮어내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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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모든 출연 배우들의 호연은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장혁, 오지호, 이다해, 이준혁 등 주연을 비롯해 공형진, 이한위, 성동일, 한정수, 김지석, 이원종 등 중년 연기자들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로 인해 모든 캐릭터들은 극 안에서 완벽한 앙상블을 이뤄 극의 질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하지만 '추노'는 선정적인 장면들이 자주 등장해 가족 드라마의 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있다.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는 '13세가 한참 꽃봉우리 필 나이라는 대사와 함께 옷 벗기려는 장면 등이 너무 선정적이다. 자제 부탁한다' 등의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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