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사람만 죽어라 일을 한다. 동물은 배가 고플 때만 먹이를 찾아 나선다. 배를 채우면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인간은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도 일에 매달린다. 동물이 먹이를 저장하는 것은 겨울을 나기위해서다. 인간은 탐욕 때문에 물질을 쌓아두려 한다.”


임어당(林語堂)이 한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잠시라도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런 탐욕이 있었기에 인류의 문명이 진화되는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동물처럼 먹이를 저장하기 위한 탐욕이냐, 아니면 남에 대한 배려를 기본으로 한 탐욕이냐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고, 체력이 떨어지면 스스로 나태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목표가 확실하고, 이 목표를 실현하기위해 하고자 하는 일이 정해지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굳이 먹이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합니다.



얼마 전 한 신문에 난 70대 치과의사의 얘기를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그 나이에 외래어 풀이집을 내 3000부를 찍고, 그것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왜 이런 작업을 했을까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는 대학시절엔 학보사 기자 활동을 했고, 치과 의사생활을 하면서도 수필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에 대한 남다름이 있는 분이지요. 그런데 말, 언어에 관해서는 자신하던 그가 언젠가부터 젊은 환자들의 말을 못알아 듣게 된 것입니다.


대충 의미 파악은 되지만, 처음 듣는 외래어들이 많아 절반의 소통밖에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20대 치아교정을 하러 온 여대생의 말은 그에게 외계인의 언어만큼이나 낯설었습니다.


대개의 노인들은 이쯤에서 의기 소침해지거나, 젊은 사람들이 무절제하게 외래어를 사용한다며 뿌리없는 행동이라 질타하고 성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달랐습니다.


아 이를 닦지 않으면 썩는 것과 같이, 언어 생활도 갈고 닦지 않으면 퇴보하는 것이구나 하고 깨닷습니다.


그리고 그의 그 다음 행동은 날마다 신문에 나오는 외래어를 모아, 뜻을 익히고, 그것을 장년층 이상 자신의 환자들에게 테스트해 봅니다. 예상했던대로 50대 이상은요즈음외래어의 뜻을 거의 몰랐습니다.


그는 자신의 세대가 눈뜬 장님처럼 느껴졌다고 말합니다.



그때부터 그의 목적은 선명해지고, 쉬운 외래어 풀이집 작업에 돌입합니다.


진료와 책 만들기를 병행했으니 책 만드는 과정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을까요?


무엇이 그를 열정에 휩싸이게 했을까요?


그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열정적일 수 있을까요?


그의 얘기를 읽으면서 더 이상 이런 우문(愚問) 은 사라져야 하지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뭔가를 이루어낸 50대 이상의 사람들을 향해 사람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과연 나이와 열정은 정비례 하는 걸까?


그 나이에 그렇게 열정적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만 몰랐던, 자신의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열정을 들켜버린 사람입니다.


열정 속에 사느라 그는 나이를 헤아릴 틈도 없었고,가는 세월을 탓할 한가로움도 없었습니다. 열정은 그 속에서 사는 것입니다.


휩싸이는 것입니다.


젊은이만 어디가서 살 수 있는 특권이 아닙니다.


열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요즈음 젊은이들의 열정보다 나이든 이들의 열정을 더 많이 목격할 때가 많습니다.


열정이 특정 연령대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큰 착오였나를 실감합니다.


올 한 해 트렌드를 예측하는 각종 연구소들의 리포트에 빠지지 않는 것이 나이야 가라, 뜨는 시장 시니어 마켓에 관련한 것입니다.


'나이 들수록오히려 열정은 뜨거워진다' 는 신인류 시니어 세대의 부상이 기대되는
한 해 입니다.


올 한해도 시니어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D

지난해에는아침에 전달되는 뉴스레터에 매일 나이든 이들의 이야기를 실어보내는 것 같아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12월 31일 하루를 경계로 트렌드의 하나로 조명받는 시니어의 이야기 전달자가 되니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입니다. '내 안에 너 있다'는 드라마 대사처럼, 노년 속엔 내 모습이 있습니다. 나이든 이들이 많아지는 고령사회, 노년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제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리봄 디자이너 조연미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