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신에너지 삼각축편대가 뜬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지구촌 최대 현안인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고갈의 대안 카드로 원자력이 급부상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총아로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에너지원별로 채광부터 발전소 건설, 운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원자력은 1kWh의 전기를 만드는 데 10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석탄(991g)의 100분의1 수준이고 석유(782g)나 천연가스(549g)보다도 월등히 낮은 수치이다. 태양광(57g)이나 풍력(14g)의 탄소배출보다도 낮다.


석유부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의존도 감소, 온실가스효과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 및 2020년까지 4만MW로 증가가 예상되는 자국내 전력수요 충당 등을 감안해 원전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단적인 예다. UAE원전사업을 통해 UAE는 석유에 비해 온실가스 3400만t을 저감하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8528억원의 저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 원전 APR1400 1기로 인해 UAE는 연간 유연탄으로는 1억400만t(2600억원), 석유로는 8500만t(2132억원), LNG로는 4400만t(1113억원)을 대체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원전의 이 같은 장점과 매력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은 31개국에서 436기가 가동 중이다. 앞으로 20년 후인 2030년까지는 430기의 원전이 지구촌에 새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의 전력생산 비중은 전체 15%에 불과하지만 원전이 세계 각국으로 팽창하는 만큼 전력생산량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UAE원전수주로 기후변화비용 8500억 저감
원전 건설에 가장 역점을 두는 나라는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체 발전량 중 원자력 발전비중을 6%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핵발전소 40여개를 추가로 건설해 발전용량을 7000만㎾까지 늘리기로 했다. 세계 최대 원자력발전국인 미국은 1979년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에서 일어난 방사능 유출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16일 미국 상원에 제출된 '미니 맨해튼 프로젝트' 법안을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80%가량 감축하기 위해 향후 20년 안에 원전 발전량을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원전 발전량이 전체 전력생산의 3%에 불과한 인도는 향후 15년간 원전 18∼20기를 추가로 건립해 4120㎿에 머물러 있는 핵발전 용량을 6만3000㎿로 늘릴 계획이다. 199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 큰 피해를 봤던 폴란드는 2020년 첫번째 원전 가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은 UAE수주를 계기로 한국형 원전 APR14000의 우수성과 경제성, 원전 시공능력과 운용경험 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우리나라의 원전이용률은 93.3%로 세계 1위, kw당 건설단가는 2300달러로 프랑스와 일본(2900달러) 미국(3582달러)보다 경제성이 월등하다. 콘크리트타설에서 상업운전일까지 우리가 52개월로 프랑스 60개월, 러시아(83개월), 미국(57개월)을 앞선다.

◆한국 APR1400 운용 경제성 모두 월등..10기 추가수주 가능
한전 관계자는 "이번 수주 이후 원전 발주대상국에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원전수출국의 견제와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한국형 원전의 장점과 매력을 설득하면 추가 수주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전은 요르단, 터키, 핀란드, 우크라이나 등 4곳을 단시일내에 가장 유력한 수출국으로 보고 있다. 김쌍수 사장은 "한계상황에 도달한 국내시장을 넘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미래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면서 "UAE에서 최초의 원전 수출을 달성한 기세를 이어나가, 핵심 국가를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더욱 강화해 2020년까지 10기 이상의 원전을 수출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우선 이달부터 바로 UAE원전의 사업을 본격화한다.주계약자로서 UAE 원전 건설현장인 실라지역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 현지지사도 설치할 계획이다. 한전은 1년여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실라 지역에 2011년부터 APR1400 원전 건설에 착수한다. 한국형 원전의 공사 기간은 54개월이지만 무더운 현지의 기후 조건 등을 감안하면 UAE 원전 1호기는 2017년 5월께 준공될 것으로 한전은 예상하고 있다. 이후 매년 1기씩 원전을 준공해 2020년까지 4기를 모두 완공할 방침이다.


한전은 신규발전사업 수주와 병행해 적극적인 해외 자원개발로 '발전연료 자주개발률 50%' 달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올해 우라늄, 유연탄 등 발전연료부문에서 초대형 M&A를 추진해 9%대 수준인 발전연료 자주개발률을 2012년에는 16%로 대폭 끌어 올리기로 했다. 미국 영스크릭 유연탄 광산과 아프리카 나미비아 로싱사우스 유라늄광구 등의 지분을 인수하고 인도네시아 호주 북미의 광산회사 M&A를 추진키로 했다.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호주의 리오틴토와는 전략적 파트너쉽도 구축키로 했다. 2011년에는 호주 유연탄의 알파광산 등 대형광산의 지분을 인수하고 2012년에는 유연탄, 우라늄 등 발전연료의 트레이딩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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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연료 우라늄 확보에도 최우선
우라늄을 비롯한 전략광종 확보를 위해 한전외에도 광물자원공사도 뛰고 있다. 광물공사는 지난해 니제르 국영광업공사인 소파민사와 니제르 테기다 광산 우라늄을 한국으로 도입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와 내년에 니제르에서 우라늄 100t을 도입하고 2013년부터는 연간 400만t 이상 도입해 10년간 총 4000t을 가져올 계획이다. 광물공사는 또 매장량 10억700만t으로 세계 15위 규모 광산인 파나마 페타키야 구리광산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부터 30년 이상 연평균 약 23만t을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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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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