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올 한 해를 휩쓴 글로벌 SPA브랜드 바람에 토종 브랜드들이 휘청이고 있다. 유래 없는 경기침체로 불황을 겪은데다가 값 싼 글로벌 SPA브랜드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것.


29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 창립 30여년간 탄탄하게 성장해왔던 토종 패션업체 톰보이는 1988년 상장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까지 9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18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이어가던 톰보이는 지난해 38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고 올해(3분기 누적 기준) 상장이래 20여년만에 최초로 적자(53억원)를 기록했다.


톰보이 관계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유래 없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상장 이래 처음으로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사업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감행했고, 현재 수익성 위주의 브랜드만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역시 토종 패션업체인 '쌈지'의 경우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실적악화와 어음위변조 등 악재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993년 레더데코를 시작으로 국내 의류 및 잡화 업체로 빠르게 성장해온 쌈지는 최근 들어 SPA브랜드와 대기업이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에 밀리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적자 87억원을 기록, 4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달 들어 네 차례 어음 위·변조가 발생하고 사모채 발행까지 실패하자 주가는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체들은 '대표이사 변경'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톰보이는 캐주얼브랜드 '톰스토리'와 잡화브랜드 '톰보이위즈' 등 적자폭이 큰 브랜드들을 올해 모두 정리하고 지난 18일 대표이사(신수천씨)를 포함한 경영진을 전격 교체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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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 역시 지난 17일 김세만 대표가 사임하고 최대주주인 양진호 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토종브랜드들이 값싼 SPA브랜드들의 시장진입과 경기침체로 사상 초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빠르게 트랜드를 반영하고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개선하지 않으면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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