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올해 사상최대 규모 신규대출을 실시했던 중국 은행들이 내년에도 유동성 공급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잉 유동성이 자산버블과 부실 여신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덩달아 증폭되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고 있는 내년 중국 은행권 신규 대출 규모는 7조~8조 위안(1조300억~1조17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9조 위안 이상으로 집계되는 올해 신규 대출 규모에는 못 미치지만 2007년의 3조6000억에 비해 여전히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와 금융권이 양적완화 기조를 내년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과잉 유동성을 억제할 것이라는 의사를 연이어 밝혔지만 딜레마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물가 상승세가 본격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든 동시에 수출 경기 회복이 미약해 유동성 고삐를 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홍콩 UBS의 빅터 왕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2009년에는 은행들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대출을 적극적으로 시행했다”며 “그러나 이제 강한 경기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유동성 공급이 유지돼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내년 중국 은행권이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채권 및 주식 발행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본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적극적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한편, 다른 한 쪽에선 자본확충을 하는 양동작전이 동원될 것이라는 것.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는 최근 중국의 상장 은행들이 내년에 730억 달러 규모의 자본조달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들은 벌써 시동을 걸었다. 중국 건설은행은 이달 들어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발행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적정자본비율을 높일 경우, 은행권의 조달 자본 규모가 대형은행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지난 2006년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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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금융권의 자본확충 노력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얼마나 개선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유동성 공급 속도에선 부실채무 문제가 수면에 떠오르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상하이 푸동 개발은행과 중국 초상은행의 경우 이미 규제당국이 요구하는 핵심자본비율인 7%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 10월 초상은행의 주주들은 채권발행을 통한 220억 위안 규모 자본조달을 결의했지만, 아직까지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초상은행이 자본조달에 성공할 경우 핵심자본비율은 8%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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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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