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최고위층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이 본격적인 내년 경영지도 그리기에 나선다. 국내서는 반도체와 LCD 부문의 전폭적인 투자 확대가, 해외서는 대형 M&A(인수합병)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28일 현재 대부분 계열사가 최장 10일의 장기휴가에 돌입한 삼성은 내달 4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새해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이 적극적인 해외공략을 선언한 가운데 계열사들이 연말까지 활발한 M&A 행보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으로 알짜 매물이 쏟아질 내년 M&A 시장에서 삼성이 '큰 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국내 투자계획 역시 예고돼 내수시장 활성화에도 삼성이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 유동성 무기, 투자곳간 열린다=삼성 M&A의 조짐은 계열사 전반에서 감지되고 있다. 삼성의 사업확장에서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으나 주요 사업에서는 항상 M&A가 핵심적인 전환점이 됐다. 반도체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도 '한국반도체'를 인수했었으며 PC사업을 본격화하던 지난 1995년에는 삼성전자를 통해 미국 ASP를 인수했다. 지난 2007년에는 반도체 사업 영역을 시스템반도체까지 넓히기 위해 이스라엘 시스템반도체업체 트랜스칩을 인수,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광고부문 계열사 제일기획이 지난해 영국 광고사 BMB를 인수한데 이어 이달 초 미국 바바리안그룹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폴란드 가전업체 아미카를 전격 인수, 유럽에 처음으로 가전제품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유럽 가전시장 점유율 1위 목표에 불을 당겼다.
삼성 계열사들이 경제위기에 따른 리스크 예방 차원에서 현금 보유고를 크게 늘렸다는 점도 인수합병 국면에 호재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현재 8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계열사들 역시 상당량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난 극복 이후 시장에 필연적으로 좋은 인수합병 물건들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다"며 "각국에서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은 시장 가능성에 따라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이미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M&A 국면에 대비, ▲신속한 의사결정 ▲협상과 파워가 극대화되는 최적기 활용 ▲냉철한 분석 ▲핵심인재 유치 ▲전담조직 운영 등을 추진할 것을 삼성에 주문했다.
◆설비 투자도 적극, 내수 활성화에 기여=국내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총 4846억원 규모 8세대 LCD 라인 증설을 결의한 것을 포함해 3조원 이상의 LCD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5조5000억원이 추가 투자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의 내년 투자 규모는 총 8조5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전 계열사 차원의 투자 금액은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내년 매출목표를 대폭 늘려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계획 확대가 더욱 가시적이다. 재계는 올해 매출 100억원ㆍ영업익 10억원 클럽 가입이 가시적인 삼성전자가 내년에는 매출 160조원ㆍ영업이익 14조원의 경영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M&A 계획 등은 계열사별로 검토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며 "경기를 반영해 현금 확보에 주력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국내 설비투자도 적극 진행될 계획인 만큼 삼성이 내수경기 활성화나 고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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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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