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락 전력거래소 기획본부장

이승락 전력거래소 기획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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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105개국 정상들이 급격한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전력수요가 사상최대치를 경신하는 이변을 낳았다. 최대전력수요는 지난주 내내 몰아친 한파로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재차 경신됐다. 전력수요가 급증한 것은 경기회복으로 전력사용이 늘어난데다 겨울철 난방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다각적이고도 선제적인 경기회복 노력으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이에 따라 11월에는 산업용전력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12% 이상 증가했다. 또한 석유나 가스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요금 탓에 난방전력의 소비도 많이 증가했다.

경기가 회복돼 전기사용이 증가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문제는 과도한 난방전력 수요의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전력수요가 지나치게 많이 증가하면 당장 전력의 안정적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기를 너무 많이 써서 전기가 부족해진다면 많은 국민들이 이 추운 겨울 날에 난방 없이 냉골에서 추위에 덜덜 떨어야 할 것이다. 이를 생각하면 정부는 물론이고 실무적인 수급을 담당하는 우리 전력거래소는 한 시도 방심할 수 없다. 다행히도 올해는 미리 준비한 발전력으로 큰 무리 없이 수급안정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는 지난 1993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겨울철에 최대전력이 발생했다. 그동안에는 국민생활 수준향상에 따라 에어컨이 많이 보급되면서 냉방부하가 급증했다. 이것이 지금까지 해마다 여름철이면 최대전력이 발생하는 계기가 됐다.그러나 2008년에는 그 추세가 바뀌었다. 겨울철의 최대전력이 여름철의 최대전력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한 게 그것이다. 그 이유는 겨울철 난방수요가 여름철 냉방수요 못지않게 많이 증가한 것이다 . 따라서 올 겨울에 여름철 최대전력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고 보는 게 온당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1인당 전력소비량 증가세가 매우 가파른 나라다. 이미 선진국인 이웃 일본보다 전기를 많이 쓰는 나라가 됐다. 2030년까지의 전력소비를 전망해본 결과 지금의 추세로 전기를 계속 쓴다면 2025년께는 우리나라는 전력소비가 최고 많은 미국보다도 더 많이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화학 등 우리나라의 전력다소비 산업비중이 외국보다 높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충격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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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철이면 TV나 라디오를 통해 전력소비를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벌어진다.그리고효과도 있다. 지난 여름만 해도 석탄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최대수요를 에너지절약 캠페인으로 절감하기도 했다. 여름 뿐 아니라 겨울철에도 최대전력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이제는 겨울철에도 더욱 더 적극적인 전기소비절약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필요한 전등 끄기나 난방전력 절감 또는 고효율 기기 사용과 같은 전기절약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전기를 생산하려면 더 많은 발전소를 건설해서 석유나 석탄,우라늄를 태워 나온 열로 터빈을 돌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생기게 마련이다.전기소비를 줄여 발전을 좀 덜 하면 온실가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요즘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외치고 있다.이에 따라 온실가스 무역장벽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외의존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도 녹색성장을 지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녹색성장의 시대에 국민들의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전기소비는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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