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두바이 국영 개발업체 두바이월드가 21일(현지시간) 채권단 회의 후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타결하는데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바이정부를 비롯해 주변국들이 지원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두바이월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채무유예를 이끌어내기 위해 채권자들과 논의를 계속해서 할 것”이라고 밝혀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두바이월드는 채권단과의 회동에서 공식적인 모라토리엄 요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월드 측은 “이날 회의는 잠재적인 상환 방법을 포괄적으로 논의해본 자리였다”며 채무상환 유예 요청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두바이월드는 또 두바이정부가 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성명은 “모라토리엄이 타결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핵심 프로젝트들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운전자본과 이자 비용을 두바이 정부로부터 지원받기로 확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말 두바이월드는 260억 달러 규모의 부채에 대해 내년 5월3일까지 6개월 동안 상환을 유예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두바이는 형제국인 아부다비로부터 100억 달러를 지원받아 두바이월드 계열사 나킬의 이슬람채권 41억 달러를 상환했다. 이날 회동은 두바이월드가 보유한 220억 달러 규모의 채무 구조조정을 위한 자리였다.
당초 두바이정부는 두바이월드에 대한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이었으나, 이번에 재정적 지원의사를 밝혀오면서 사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이날 두바이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bp 떨어진 444를 나타냈다.
알-퓨타임 HC증권의 에샴 베크리 세일즈 매니저는 “여러 차례 회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점은 양측이 만나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서로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가 좀 더 일찍 이뤄졌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술탄 빈 사이드 알 만수리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장관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연방정부는 두바이를 위한 추가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경제이고 서로 분리돼 있지 않다”며 두바이의 위기를 간과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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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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