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21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2년만기와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미 인플레이션을 점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10년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13bp 상승한 연3.67%로, 지난 8월13일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2년물의 수익률은 7bp 오른 0.86%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벤치마크 일드커브인 2년만기와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사상 최대치인 281.4bp로 벌어졌다.

22일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확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떨어졌고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23일에는 내주로 예정된 2년물, 5년물, 7년물 국채 발행의 발행규모가 발표된다. RW프레스프리츠&코의 래리 마일슈타인 이사는 “시장 규모가 작은 연말 국채 발행에는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격차는 연초 145bp를 기록한데서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정부의 초저금리 정책과 경기회복세, 사상최대 1조4000억 달러에 이른 재정적자가 인플레 전망에 힘을 실었기 때문. 밀러 타박&코의 댄 그린하우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회복세에 가속도가 붙을수록 인플레 압력이 커질 것이고,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재무부가 국채의 평균 만기를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초 재무부는 장기적으로 국채의 평균 만기일을 6~7년으로 책정 할 것이라며, 2~3년의 단기 국채 발행을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기국채일수록 인플레에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채권의 수익률은 상승추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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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행정부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위해 유례없는 규모의 국가부채를 양산해내고 있다. 11월 미국의 부채는 7조1700억 달러로 지난해 연말의 5조8000억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인덱스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국채 가격은 평균 2.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주에도 10년물과 물가연동국채(TIPS) 10년물간 스프레드가 나흘간 2.25%를 웃돌면서 지난해 8월 이래 최장의 스프레드 확대 기록을 세웠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칼 란츠 투자전략가는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이 4%에 달하는 상황이 단기 내에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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