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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포트 극단적 '대형주 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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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대형주 위주의 기업분석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 편식현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올 들어 증시가 외국인의 주도 속에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와는 달리 수익성이 낮은 중소형 상장사들의 경우 시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받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 증권사들이 중소형 상장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를 회피하고 있어 중소형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수는 1789개사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각각 766개사 1023개사가 상장돼 있다. 하지만 전체의 20%인 350여개사에 대해서만 기업분석 기업탐방 실적분석 리포트를 내고 있고 대부분 대형주로 채워져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11월30일 이후 발간 된 리포트의 수는 1010여편으로 이 중 중소형 상장기업에 대한 리포트는 162여편에 불과하다. 전체의 16%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던 시기인 지난 7월부터 8월 사이 중소형 상장사 리포트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인원 태부족이라는 점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리서치 팀 자체 인원이 10여명에 불과해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 대형주를 소화하기도 힘든 지경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나마 유가증권 시장의 중소형 상장사들의 상황은 코스닥 상장사들 보다는 나은 편이다.

중소형 벤처기업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소외 정도가 더 심각하다. 코스닥 종목은 14일 현재 1023 개사에 달하지만 증권사들의 분석 대상은 10%에도 미치지 않은 100여개 종목에 불과하다.

최근 몇몇 대형증권사들이 스몰캡 강화에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우증권은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며 '스몰 캡'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으나 일주일에 한번 한꺼번에 코스닥 종목에 대한 리포트를 내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등록기업에 대한 분석 대상 기업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여전히 코스닥 기업 중 증권사 분석에 포함된 비율은 전체의 1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수 차례 지적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중소형 상장사에 대한 리포트 발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는 뭘까.

증권사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증권사 영업에 도움이 안되고 이에 애널리스트들이 기업탐방을 다소 꺼리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의 장세가 주로 주도주를 중심으로 흘러오다 보니 외국인과 기관이 참고할만한 리포트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수익에 직접적인 도움이 안되다 보니 중소형 상장사에 대한 분석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개인 투자자의 투자상담 요청에도 적절한 답변을 해주지 못하거나 상담자체를 거부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전업투자자 L씨는 "최근 상장한 코스닥 기업이 기술력과 성장성이 돋보여 거래하고 있는 증권사에 투자상담을 요청했으나 이미 매체를 통해 알려진 피상적인 내용 뿐이었다"며 "심지어 올 초에는 코스닥 담당 애널리스트가 대폭 축소됐다며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형증권사 리서치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개별 증권사 리서치팀이 상장사 모두를 분석하기 힘들기 때문에 우량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투자되는 펀드에 가입하거나 투자자 스스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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