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침체에 빠졌던 항공업계가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할인 항공권의 축소와 유가 하락, 다양한 무료서비스를 중단 등을 통해 항공업계가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복의 신호는 국내선을 주로 운행하는 저가 항공에서 먼저 나타났다.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Southwest Airlines)이 1좌석을 1마일 운항하는데 드는 비용을 기준으로 하는 단위 수익이 11월에 전년 동기 대비 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항공사들은 단위 수익 흑자를 위해 전체 운항 능력을 떨어뜨리는 등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항공운송협회(ATA)에 따르면 항공사들이 지난해 1월부터 내년1월까지 예정된 항공운항 편수 가운데 10분의1의 좌석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당 탑승률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로 인해 여행객 수송능력은 1998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1942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한 무역회사의 이코노미스트인 존 헤이므리치는 평균 왕복 운임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2분기 왕복항공권의 평균 운임이 301.26달러로 300.99달러이던 11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헤이므리치는 "11년간 인플레이션율로 본다면 항공 운임은 417.88달러가 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항공사들은 올 여름부터 채권과 신주발행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수화물과 추가운임 화물을 정확히 선별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도 항공업계 회복 흐름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7월 배럴당 145달러까지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유(WTI)의 현물 가격은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현물의 종가는 배럴당 73.93달러를 기록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과 같은 기업은 11월 단위수익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미국 2위 항공업계인 아메리카에어라인(AA)도 11월 전체 수송량이 전년 대비 0.5% 감소하는데 그쳤다. 국내선만으로 따지면 1.4% 늘었다.


US에어웨이는 11월 단위 수익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10월에 두 자리수의 감소율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침체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여행객들의 수도 차츰 회복되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 여행자협회(NBTA)가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출장을 담당하는 사람들 10명중에 약 7명이 내년도 출장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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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섣부른 회복 진단은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제 회복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위험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 고정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국제노선의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또 신종플루도 여행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리고 경제가 회복하면 유가가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델타 항공은 4분기 단위 수익이 전년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10년 중반을 넘어서야 상승 반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크 홀터 델타항공의 최고회계담당자(CFO)는 "내년 6월에 델타의 수익이 바닥을 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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