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내년에 국민연금과 사학연금관리공단, 군인공제회 등을 포함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비중을 대폭 확대한다. 이들이 주식 매수에 본격 나설 경우 국내 증시 상승 및 수급개선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해 각 증권사별로 크게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내년에 기업 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미국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점, 중국 경제의 빠른 성장세와 연기금의 매수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 코스피지수 2000 돌파 쪽에 상당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7일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원회을 통해 국내주식 비중을 기존 15.2%에서 16.6%로 확대하는 내용의 2010년도 운영계획안을 확정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규정상 당초 계획에서 5% 확대 또는 축소가 가능하다"며 "장 상황이 좋을 경우 최대 20% 이상까지 비중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올 상반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식 비중을 13% 초반까지 줄인 바 있다. 이에 따라 현 주식 비율을 감안할 때 추가로 7% 이상까지 주식 비중 확대가 가능한 상태다.

총 자산 10조원 규모인 사학연금관리공단도 2010년에 장기적인 운용 플랜에 따라 올해 17.7%에서 2012년까지는 최대 28%까지, 10% 이상 주식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학연금 고위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코스피가 적어도 현재 대비 20~30%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 채권을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군인공제회, 한국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도 주식 비중 확대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최종 자산배분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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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기금 자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총 자산 규모가 매년 늘고 있고 국내 증시 역시 선전할 것으로 기대돼 주식 비중을 늘리기로 하고 운용계획을 손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증권사들은 물론 외국계증권사들도 이 같은 기관의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반 매수 행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내년에는 주요 연기금과 운용사들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외국인과 함께 상승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찬익 모간스탠리 전무도 "아직 연말 주식보유비중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국민연금이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을 매수할 것으로 보여 외부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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