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 좁은 레인지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다. 이날만 해도 고점 1153.6원과 저점 1152.0원의 차이는 불과 1.6원.

전일도 일중 변동폭이 5원내에 머물렀던 환율의 움직임은 더욱 더딘 상황이다. 위아래가 타이트해진 박스권에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말까지 환율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일단은 결국 1150원대는 일시적으로라도 깨질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환율이 점진적인 하향 트렌드로 간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두바이사태로 급등한 부분을 대거 만회하면서 다시금 1150원선이 지지되는 모양새로 돌아왔다.


1150원선를 지지선으로 고점만 낮아지는 형태가 된 것. 외환딜러들은 1150원대가 당국개입 경계감, 저점 결제수요 등으로 막히고 있지만 월말 네고물량이나 역외 매도가 나올 경우 일시적 붕괴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선임딜러는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외국인 주식/채권 매입자금 유입 등의 달러 공급 우위 기조는1150원의 벽을 만나 변동성이 줄어드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결국 1100원으로 향하는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1150원선은 기술적으로는 강력한 지지선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시장참가자들은 당국 개입 경계감이 떠받치면서 강하게 지지되고 있지만 연말까지 1150원 공방이 거듭될 경우 또 다시 1140원대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당국의 개입 형태도 1150원대가 일시적으로 깨질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당국은 그동안 특정 레벨를 고수하는 식의 개입이 아닌 방어적 개입 형태를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전에는 당국이 레벨을 끌어올리기도 하는 식의 개입을 단행했으나 최근에는 장중 주요 지지선을 만드는 식으로 시장 트렌드를 감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말 네고 물량이 몰리면 1140원대 진입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나 1150원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이 엔화 강세를 막고 나서면서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고 있는 점도 당국의 달러 매수개입에 대한 명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12월 들어 거래량이 줄어든 점도 환율 박스권을 현저히 좁혀놓았다. 거래량 감소는 시장의 변동폭은 줄였지만 조금만 큰 물량이 나와도 변동성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비드 오퍼가 좁혀진 상태에서 물량은 양쪽으로 많이 대기중이나 실거래는 많지 않아 보인다"며 "목표 수익을 채운 딜러들이 거래를 줄이고 있는데다 1150원선이 워낙 강하게 지지되면서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숏플레이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저가 결제수요와 네고 물량도 좁은 레인지의 상하단에서 버티고 있다. 하락 트렌드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재료와 반대로 롱플레이에 나서기도 부담스러운데다 수급마저 균형을 보이면서 시장참가자들은 환율이 방향성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


외환딜러들은 환율이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어 강하게 하향 베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1150원대를 중심으로 한 공방이 이어질 수록 당국 경계감과 1150원대에 대한 부담감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환율 하향 트렌드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은 견고한 상태다.


한 외국계 은행딜러는 "방향은 하락으로 보지만 당국과의 힘겨루기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며 "유로가 강세를 보이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당국도 1150원선을 강하게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환율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AD

또 다른 딜러도 "전일 NDF에서도 1148원까지 밀렸지만 일단 1150원선에 대한 단단한 지지를 확인한 셈"이라며 "일단 1120원선 까지 보고 있으나 당국의 의지에 따라 1140원대 최중경 라인이 지켜질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