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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14년 최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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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트레이드 펀딩통화 엔·스위스프랑→달러...美-日 외환시장 개입의지 사실상 없어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금일 아시아 장중 달러엔 환율이 86.27까지 급락했다.

FOMC 11월 회의록 공개로 시장이 Fed 및 美 재무부가 미달러 약세를 용인하고 있음을 확인한데다 금일 히로히사 후지이 日재무성 장관도 엔화의 비정상적 강세를 좌시하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을 뿐 어떠한 개입행동을 취하지 않아 시장이 맘 놓고 엔화를 긁어모았다.
이미 전일 달러엔 환율 87.5선이 붕괴되면서 주요 지지선인 87선마저 위협받던 상황에 87선에 걸려있던 sell-stop 물량이 일제 소화되자 달러엔 환율이 일시적으로 1995년 7월 이후 최저인 86.27까지 폭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 뿐만 아니라 유로엔 환율도 금일 한국시각으로 1시11분 경 오버나잇 숏포지션이 무위험 상태에 놓여 차익거래 물량이 쏟아지면서 10월8일 이후 최저인 130.41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금일 엔화 초강세에 금융위기 이전 엔화와 함께 주요 캐리트레이드 통화였던 스위스프랑도 금일 초강세를 기록했다.
장중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이 1.5005까지 하락해 6월24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급락했으며, 달러스위스프랑 환율도 0.9914까지 밀렸다.
전일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을 하회했다.

아시아 장 마감 이후 엔화와 스위스프랑 반발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고는 있으나 달러엔 환율이 14년 최저수준까지 하락하고, 최근 엔화와 상관관계가 급격히 낮아졌던 스위스프랑까지 동반 강세를 보인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는 시장이 기존 캐리트레이드 통화인 엔화와 스위스프랑 대신 달러를 캐리트레이드 펀딩 통화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전일 폴 크루그먼이 NYT 칼럼을 통해 3년내 美경제에 출구전략 따위는 불가능하다고 역설한 것과 같은 시장 인식의 반증인지도 모른다.

물론 美 추수감사절 휴일을 의식한 단발성 플레이에 지나지 않을 수 있으나, 그 지속성이 어찌됐든 간에 금일의 엔화 초강세가 각국 정부의 움직임에서 기인했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버냉키와 가이트너가 겉으로는 약달러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하나 실상은 쌍둥이 적자를 줄이고 적자재정을 메우기 위한 미국채 발행을 원할히 할 속셈으로 약달러를 오히려 반기고 있다면 달러약세에 브레이크가 없는 셈이다.
또한 일본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국 경제에 엔화 강세가 위협요소라며 수출업자들 편에 서는 듯 하지만, 속으로는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면서 금융위기 당시 엔화 강세를 이용해 美 주요 금융기관을 사들이던 추억에 젖어 다른 꼼수를 품고 있다면 금일의 엔화 강세는 이제 시작일 뿐일 수 있다.

이미 달러엔 트레이더들은 1995년 4월 달러엔 환율 사상 최저치인 79.75까지의 급락을 염두에 두고 있다.
주요 지지였던 87선 붕괴를 경험한 만큼 그 다음 주요 지지가 될 만한 레벨이 사상최저치 이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금값은 사상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장중 COMEX 12월만기 금 선물가격이 온스당 1195달러까지 올라 1200달러 고지가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렸다.

금일 급격한 엔화 약세, 중국증시를 비롯한 아시아증시 하락에 달러는 다시 반등의 기미를 엿보고 있지만, 중앙은행들이 달러를 팔고 금을 사재기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그 어떠한 달러의 반등도 일시적 반발로 밖에 치부되지 않을 것이다.

전일 골드만 삭스 아시아 부분 대표 마이클 에반스가 자사주 7만주를 주당 170.98~173.47달러에 매각했다.
골드만 삭스 런던 부대표 마이클 쉬어우드도 15만8125주에 대해 부여된 옵션을 행사해 주당 82.875~91.61달러에 매입한 후 171.43~178.05달러에 팔았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등살에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약달러와 엔화 강세를 용인 하는 당국 정부의 속내에 시장에 왜곡되고 있는 틈을 타 이익실현에 나서는 것이라면 금일 14년 최고를 기록한 엔화가 글로벌 증시에도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엔화와 스위스프랑에서 달러로 캐리트레이드 통화가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정부 및 골리앗 투기세력은 대응책이 마련되어 있는지 모르겠으나 여전히 자금경색에 시달리며 급변하는 환율에도 속절없이 노출된 중소기업들이 현재 상황을 잘 타개해 나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10월1일 BOJ가 공개한 탄칸 서베이에 따르면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내년 3월까지 달러엔 기대환율이 직전 집계 평균인 94.85 대비 하락한 94.5였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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