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스 7일째 하락..증자ㆍ수급악화ㆍ수출주 부진 탓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일본증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글로벌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일본증시는 이 흐름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지지부진한 국내증시에 비해서도 일본증시의 낙폭은 큰 편이다.
특히 닛케이225 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한참 밑돌고 있는 가운데 200일선과의 격차도 좁혀가고 있으며, 토픽스 지수는 이미 200일선 한참 아래로 떨어진 것은 물론 주봉 60주선에 이어 월봉 10월선도 하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은행주의 증자 이슈와 수급악화, 환율흐름에 따른 수출주의 부진이 그것이다.
증자의 경우 장이 좋을때는 호재가 되지만 장이 좋지 않을때는 악재로 작용하는데, 장이 부진해 투자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증자에 나섬에 따라 그만큼 자금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시장에 고스란히 드러내게 됐다.
이것이 증자를 단행한 종목은 물론 전체 은행주, 나아가서는 전체 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확산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셈이다.
수급악화도 부담이다.
일본증시는 MSCI 마켓셰어 비중이 전체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헷지펀드들이 가장 먼저 담는 편인데, 연말을 앞두고 청산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성장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고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것도 아닌 만큼 기대할 것이 없어 청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수출주의 부담 역시 가장 큰 이슈다.
엔화강세 및 달러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수출주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것.
닛케이225 지수는 영향력이 큰 225개 종목을 담은 지수인 반면 토픽스는 시가총액 순서대로 지수를 만든 것인데, 닛케이에 비해 토픽스의 낙폭이 큰 것 역시 시총 상위주 중 수출주가 대거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엔화강세 및 달러약세 흐름은 수출비중이 높은 일본에는 치명적인 상황"이라며 "비슷한 상황인 유럽의 경우 에너지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유가 강세 현상이 이를 상쇄시켜주고 있지만, 일본은 자동차나 IT의 비중이 높아 기댈 곳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일본의 경우 성장세가 빠르지 않아 딱히 예상할 수 있는 모멘텀이 없는 상황. 그나마 달러 흐름이 돌아선다면 수출주의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지수하방 경직성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허 애널리스트는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난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겠지만, 약달러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며 "다만 미국의 경기가 눈에 띄게 좋아져 금리를 올릴만한 상황이 된다면 증시 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의 물량 청산으로 인해 연말까지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그나마 화장품주 등 중국으로의 수출이 많은 종목은 투자할만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형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세이도의 주가 흐름이 좋았는데 중국에 수출이 많은 기업들은 주가 흐름이 양호하다"며 "부진한 흐름이 연말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 중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이라면 투자할만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19일 오전 11시5분 현재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일대비 106.48포인트(-1.10%) 내린 9570.32를 기록하고 있다. 토픽스 지수는 전일대비 11.45포인트(-1.35%) 내린 838.61을 기록중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