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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2대 악재 도마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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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여 척 내측 어선의 생활 보장
어패류 등 생태 자원 보존 및 수질오염 문제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단군이래의 최대 토목공사로 일컬어지고 있는 새만금 사업이 예상치 못한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새만금 물막이 공사가 끝난 지 오래지만, 여전히 내측 어선 900여척이 어로 작업을 하고 있어 내측어선 처리 문제가 도마 위로 오른 데다, 수질 오염과 어패류 자원 보존 등 환경문제도 새만금 사업을 추진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새만금코리아, 갯벌연구소 등에 따르면 물막이 공사가 완공된 현재에도 여전해 900여 척이 어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다, 수질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수유통 대책 방안도 여전히 사업비 인상 때문에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베니스식 수상도시를 짓겠다던 당초 목표도 공염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새만금 안에서 조업 중인 어선은 부안 560여척, 군산 260여척, 김제 160여척 등 모두 900여척이 넘는다. 적지 않은 어선들이 물막이 공사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까닭은 새만금 방조제 내측은 어족자원이 풍부해 어민들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영제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 소장은 “새만금 방조제 내측에 6000톤이 넘는 패류가 서식하고 있다며 돈으로 환산하면 2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새만금 방조제 안은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신시·가력배수갑문을 통해 해수가 유통되면서 방조제 내측으로 새로운 어장이 형성된 것이다. 새만금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방조제 안에서 조업은 불법이지만 장기간 묵인해주다 보니 어민들은 생활터전으로 여기고 있다”며 “이곳에서는 꽃게, 전어, 숭어, 바지락 등이 많이 잡혀 어민들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만금 사업이 본격화 될 내년이 되면 이들 어선에 대한 퇴출작업이 본격화 될 수 밖에 없다.

농식품부도 새만금 방조제 공사의 최대 걸림돌인 내측 어선이라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당초 지난 8월부터 어선 구조조정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방조제 안 어선은 척당 평균 4000만원 안팎을 보상할 계획이었지만 어선들이 척당 하루 50만~70만원으로 연간 1억 2000만~1억 4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감척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방조제 안에서 조업을 금지하고, 어선의 감척을 강제로 강행할 경우, 어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그나마 보상을 받지 못하는 200-300여척에 달하는 무허가 어선들에 대한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수질오염, 해양자원 처리도 골머리

수질 오면 문제도 첨예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갯벌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사업비 상승 등의 이유로 배수관문을 통해 해수 유통은 거의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이럴 경우 5억 톤의 물이 꼼짝없이 썩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배수관문을 통해 해수가 유통되지 않을 경우, 새만금이 제 2의 시화호가 되는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수관문을 통한 해수 유통이 가능하려면 내측에 다시 내부 방수보를 2∼3m 높이로 추가로 쌓아야 하는데 이에 따른 예산만 추가로 1000억 원이 들면서 해당 지역 자치단체와 사업주체 모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관광레저 활동이 가능한 수준의 수질을 확보하겠다고 공헌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처럼 해수유통이 불가능한 쪽으로 공사가 진행할 경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경부는 당초 연말까지 대책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북 군산시 비응도에서 부안군 변산면에 이르는 총 33.4km의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만들고, 여의도 면적의 140배나 되는 4만100ha의 갯벌과 바다를 매립하는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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