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이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워 '자원 싹쓸이'에 나선 가운데 일본이 국부펀드 조성에 나설 움직임이다. 1조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씽크탱크인 일본경제연구소가 국부펀드 설립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세계 2위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포함해 공공 자산을 동원, 국내 금융자산 매입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는 데 나서야 한다는 것.

연구소는 특히 단순히 투자수익만을 추구하기보다 국가 경제를 위한 전략적 도구의 차원에서 국부펀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투자 혹은 일부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다 투자 대상을 다양화할 것을 조언했다. 같은 맥락에서 연금투자 펀드가 일본 채권에 집중하기보다 해외자산을 포함한 다른 자산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소 측은 “이 경우 대형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효율적으로 다루고 미래 에너지 안보를 지키며 식량 위기로부터 일본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아울러 과거 엔화매도 개입정책과 투자수익으로 인해 1조 달러(95조 엔)에 육박한 일본의 외환보유고, 연금투자펀드(GPIF)가 운용하는 120조 엔 가량의 연금 보유분 등을 잠재적인 재원으로 지목했다. 또 외환기금 특별계정에서 일부 외환 보유고를 회수, 신규 펀드로 전화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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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연구소의 이같은 제안은 이웃나라 중국 국부펀드의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대표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의 경우 해외 광산, 에너지, 부동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증하고 있는 중국 내 에너지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CIC의 올해 신규 투자 규모는 지난해의 10배, 금액으로 따지면 5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CIC는 러시아와 북미, 아프리카 호주 등 지구촌 곳곳을 종횡무진하며 거침없는 자원 '식탐'을 드러내고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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