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유럽 정크본드 시장이 활황을 이루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7일 버진 미디어, ITV 등 투기등급 기업이 지금까지 200억 유로(180억 파운드) 상당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이는 2008년 전체 발행된 75억 유로(70억 파운드)의 정크 본드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라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유럽 기업들은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때 친분 관계에 크게 의존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자본 확충과 자산건전성 제고에 대한 압박을 받으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한 대출에 소극적인 실정이다.
이와 같은 사정으로 유럽의 정크본드 시장은 천천히 미국 모델로 바뀌고 있다. 유럽 시장 역시 연금이나 헤지펀드 같은 기관 투자가에게 좀 더 의존하게 됐다. 유럽과 비슷한 경제 규모를 가진 미국의 정크본드 시장의 경우 유럽에 비해 4배 이상 크다.
네덜란드 은행의 닉 잔사 유럽 금융 팀장은 "우리는 한 제품만을 판매하는 가게에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유럽 시장은 매우 편향적이어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훨씬 건강해 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 역시 일반적인 채권보다 2배 이상 높은 7~8%에 달하는 정크본드의 고수익률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한 정크본드는 회사들에게 전통적인 3년 만기 은행대출보다 더 긴 만기를 제공하고 만기연장 역시 가능하다.
여름에 정크 본드를 발행해 10억 파운드를 벌어들인 버지니아 미디어는 "자금 조달 비용이 낮기 때문에 은행 대출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며 "은행 대출의 유용성은 예전만 못하고, 사람들은 은행 대출을 대신할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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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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