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실물경기 회복을 이끌어내려는 미 재무부의 복안이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은행에서 연방준비제도(Fed)로 유동성 역류 현상이 지속되면서 초과지급준비금이 1조 달러를 돌파한 것.


23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공개한 주간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적립한 초과지준이 이번 주 1조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포브스 최신호가 보도했다. 초과 지준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10월부터 가파르게 증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상황에서 은행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과 가계 등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현금 비축 비중을 높여왔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든 최근까지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계와 기업에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려는 재무부의 노력을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 대한 자본확충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19개 은행들은 테스트 이후 총 1500억 달러에 달하는 신규 자본을 추가로 축적했지만 자본 확충 조건에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로 여전히 자본 축적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AD

지난 주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이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한 자본금 요건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같은 맥락. 버냉키 의장은 “시스템 상으로 중요한 대형은행들이 리먼브러더스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유사시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우발자본(contingent capital)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의 이 주장은 은행권에 자금 조달 부담을 많이 지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무부가 이를 통해 원하는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선 은행들이 1500억~300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