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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되는 효성 부실수사 의혹..檢, 사실상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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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검찰의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부실수사 의혹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의혹의 한 가운데는 국방부 훈련장비 납품 회사인 로우전자에 대한 수사가 자리잡고 있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말이 다를 뿐 아니라 서울중앙지검과 김천지청의 수사결과도 틀리다.

경찰에서 검찰로 사건이 송치되는 과정에서 사건 핵심인물의 금융계좌도 누락됐다.

조현준 효성 사장이 미국에서 또 다른 콘도를 구입한 사실도 새로 드러나면서 검찰도 사실상 수사에 나섰다.
23일 법무부ㆍ검찰ㆍ법사위 등에 따르면 최근 열렸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준규 검찰총장은 조석래 회장의 동서이자 로우전자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주모씨에 대한 인터폴 수배 여부에 대해 '인터폴에 수배된 걸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나 22일 법무부에 대한 국가에서 이귀남 장관은 수배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김 총장은 국감에서 허위답변을 한 것"이라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장관은 미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 요청키로 했다.

또 지난 3월27일 서울중앙지검은 로우전자 대표와 공인회계사에 대해 허위세금계산서 발행에 따른 조세범처벌법위반를 기소했다.

하지만 최근 고발로 시작된 김천지청 수사에서는 200억원을 편취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는 서울중앙지검의 수사가 소홀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로우전자 수사 과정에서 핵심인물의 금융계좌도 누락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지원 의원은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처음에 수사할 때 로우전자와 회사 관계자 등 50여개의 금융계좌를 압수수색했는데 검찰로 사건을 송치할 때는 계좌를 20여개만 넘겼다"며 "수사의 핵심인 주모씨와 로우전자 연구소가 보유한 금융계좌가 모두 빠졌다"고 밝혔다.

주씨는 조 회장의 동서이고, 주씨의 부인인 송모씨는 로우전자 연구소의 실질적인 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로우전자는 효성그룹의 해외비자금 조성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효성아메리카를 통해 국방장비를 수입, 두 법인 사이에 거래대금을 부풀려 비자금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에서도 2004년 12월24일 180만달러의 콘도를 구입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벼랑 끝에 몰린 검찰도 효성가 자녀들의 해외 부동산 매입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준비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에서 관련 자료 등을 넘겨받아 범죄 혐의가 있는지, 또 공소시효가 남았는지 등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중"이라며 "수사를 한다면 과거 효성 사건을 수사했던 특수1부가 아닌 다른 부서에서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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