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Fed)가 미국 경제의 경기회복이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는 한편 상업용 부동산과 고용 침체, 이에 따른 대출 및 수요 부진이 성장 속도를 떨어뜨린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또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21일(현지시간) 연준은 미국 내 12개 지역연방은행 지역의 경제동향을 분석한 베이지북을 발표하고 “주택 건설과 제조업 주도로 경제 여러 분야에서 안정적이고 완만한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한 것.

연준은 그러나 “12개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에 빠진 상태거나 더 악화되고 있으며 은행 대출에 대한 수요 역시 부진하거나 더 떨어지는 추세”라며 “많은 지역에서 신용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는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되찾고 있지만 금융시스템과 고용 부문에서의 침체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실제로 지난 달 23개 미국 주(州)에서의 실업률은 일제히 상승했고 이날 노동청 발표에 따르면 네바다와 로드아일랜드, 플로리다의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연말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2분기 상업용부동산 대출의 디폴트 규모는 1100억 달러로 전체의 6%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6년 4분기보다 11배 불어난 것이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포사이트 애널리틱스는 내년 4분기가 되면 디폴트 규모가 1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실업률로 인한 소비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그리어 자문의 앨런 그리어 이사는 “실업률이 높아 수요도 없다”며 “상업용 부동산 자산 수요가 급감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데에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정황은 연준이 저금리를 기반으로 한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연준은 이날 물가압력이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혀 인플레 우려로 인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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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의 존 실비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지북 내용이 예상했던 것 보다 비관적이다”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멀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의사록에 따르면 이들 역시 10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통화 정책 기조를 변경하기엔 이르다는데 뜻을 모으고 만장일치로 금리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동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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