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증권가가 인수합병(M&A)의 중심에 서며 메머드급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투자사 인수합병은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발생 이후 금융투자사들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자취를 감췄으나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며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그룹이 한국 푸르덴셜투자증권 및 자산운용사를 매각하기 위해 조만간 인수 후보업체들에게 매각제안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현재 푸르덴셜투자증권 매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KB금융지주, HSBC, 롯데, 한화 등 4~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롯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증권사를 이미 가지고 있는 기업들로 대형 금융투자사를 세운다는 계획 하에 이번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75개의 지점을 갖고 있어 영업망을 확대하기에는 최적증권사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특히 과거 국민투자신탁운용, 현대투자신탁운용을 전신으로 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도 실력을 탄탄히 갖추고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KB금융의 경우 직무대행을 맡은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비은행 부문의 적극적인 M&A 의지를 천명하면서 증권사 인수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 롯데 등도 적극적인 M&A 의지는 표명하고 있지 않지만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의 매각설도 갑자기 불거졌다.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과 관련해 보유지분 73% 가운데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소수지분(23%) 전량에 대해 매각 의결을 미리 해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리투자증권도 새 주인을 찾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M&A를 위해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한다고 알려지면서 매각 자금을 고려 우리투자증권만을 SK가 인수한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증권가의 M&A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투자은행(IB)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자생적 성장보다는 M&A를 통한 성장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관련 법령도 금융사 M&A 활성화가 가능하도록 개정됐다. 지난 7월 금융지주사법 통과되면서 증권이나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는 제조업체 등 비금융 계열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게 됐다.
A증권사 사장은 "대규모 기업집단의 경우 증권사 인수를 통해 증권사를 중심으로 금융지주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증권사들은 지급결제 기능을 통해 금융그룹 내 상업은행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권사 M&A는 계속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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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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