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제초기 엔진소리만 들어도 피가 끓는다"
이계웅 할리데이비슨코리아 대표는 모터사이클 회사 사장이기 이전에 '오토바이 마니아'다.
엔진 소리만 들어도 BMW제품인지 혼다제품인지, 연식은 어떤 지 딱딱 알아 맞춘다.
자전거 선수이자 오토바이 마니아였던 아버지 밑에서 어려서부터 오토바이를 익혀 "오토바이가 가장 오래된 친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청바지에 패닝점퍼가 자신의 정장이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복을 입고 오토바이를 탈 수는 없지 않느냐며 껄껄 웃는다.
존폐 기로에 섰던 할리데이비슨이 세계 최고의 모터사이클 회사로 거듭난 비결에 대해서도 '애정'과 '열정'을 첫 손가락에 꼽는다.
이 대표는 "초밥집을 하더라도 초밥을 사랑하는 주인이 만들어야 맛있는 초밥이 나온다"면서 "할리데이비슨은 모터사이클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03년 설립 후 60여 년간 승승장구하던 할리데이비슨은 모터사이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고, 일본 기업들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급기야 1969년엔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AMF 사'에 매각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매각된 후에는 골프카트, 스노우모빌 등을 생산하면서 정체성도 잃었다.
할리데이비슨이 제 2 전성기를 맞이한 것은 1981년 13명의 할리데이비슨 임직원들이 회사를 AMF사로 부터 독립시키면서부터다.
이후 할리데이비슨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할리데이비슨은 이제 세계 50위권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회사로 평가받는다.
연간매출이 50억불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이는 브랜드 가치 21위를 차지한 삼성의 100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것은 할리데이비슨만의 '로열 오너(Loyal Owner)'들 때문이다.
이들은 할리데이비슨의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이 대표는 "일반 고객들이 로열 오너가 되면서 1대에 3000만원 정도하는 오토바이를 한 대 사면 각종 액세서리, 복장들을 구입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오토바이를 커스터마이징 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를 통해 얻게 되는 판매 수익만 전체 매출의 20% 이상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단지 오토바이를 팔면 된다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의 할리데이비슨은 없었을 것"이라며 "할리데이비슨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오토바이를 만들고, 그들이 일반 고객들을 자신 못지않은 '로열 오너"로 키워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열정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는 "할리데이비슨이 오토바이 분야 최고의 클래식 바이크로 칭송받게 된 것도 임직원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할리데이비슨이 학벌에 관계없이 모터사이클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만을 선발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5일 아시아경제와 휴넷의 공동주최로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이계웅 할리데이비슨코리아 대표의 강연에는 본지 권대우 회장을 비롯해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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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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