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가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지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소비 성장으로 디커플링이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과 미국의 수요 부진으로 디커플링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가을 금융위기가 도래했을 때 아시아 경제도 다른 지역과 같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곧 사라졌다. 상하이와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미국과 유럽의 두 배 가량 치솟으면서 아시아 경제의 디커플링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전망이 대두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경제의 디커플링화 현상은 4조 위안에 달하는 경기부양책과 대출 확대를 통해 부활중인 중국 경제로부터 비롯된 바가 크다. 중국은 지난 1,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1% 7.9%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의 주요 수입국인 일본, 한국, 싱가포르 경제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호주도 중국 금속 수요의 증가로 수혜를 받고 있다.
프레더릭 뉴먼 홍콩 HSBC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6년 중반부터 아시아 경제의 디커플링은 시작됐다”며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리먼 브러더스 파산 후 잠시 주춤했다 다시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디커플링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디커플링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소비가 아직 '혼수상태'에 빠져 있어 수출의존적인 아시아 경제의 회복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아시아경제가 도약하고 있다곤 해도 1년에 10조 달러의 돈을 쓰는 미국인들을 당해내기는 어렵다는 것. 중국과 인도의 소비도 고작해야 미국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전 세계 경제가 단순히 회복 속도의 차이만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경제만 디커플링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즉, 아시아 경제의 약진이 경기부양책에 의존한 바가 커 국가들이 출구전략에 나설 경우 상황을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데이비드 위스 스탠더드앤푸어스의 수석 경제학자는 “디커플링은 가장 바보 같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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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아시아 지역의 소비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디커플링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 부양에 힘쓰고 있어 아시아 지역의 소비가 미국의 수요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같은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아시아 지역의 소비는 5년내 미국을 뛰어넘게 된다. 미국 중고차현보상안(cash for clunker)이 미 8월 자동차 판매량을 고작 1% 늘린 것에 비해 세제 혜택과 경기부양안으로 중국의 8월 승용차 판매량이 90% 증가한 것이 아시아 지역을 잠재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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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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