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위기 관련 긴급 대출을 통해 10억 유로에 가까운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대형은행 골드만삭스는 ECB가 지난해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유로존 회원국 중앙은행들에 공급한 대출로 얻은 수익이 지금까지 9억 유로(1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유로존의 신용 경색 해결을 위해 4420억 유로의 1년 만기 단기 대출을 제공한 지난 6월 이후 벌어들인 수익이 3억 유로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ECB가 지난 1년 동안 긴급대출을 통해 올린 수익은 정상적으로 시장을 운용해 얻은 수익을 넘어선다. 골드만삭스는 ECB가 11년래 최저 수준인 1.0%의 기준금리로 대출을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로존 은행의 대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ECB는 리스크가 낮은 커버드 본드를 600억 유로 규모로 사들인 데 따라 높은 리스크를 감수한 다른 중앙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지 않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유동성 긴급 지원 프로그램으로 140억 달러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ECB는 대신 유로존의 작은 국가들의 국채를 포함해 상당량의 국채 매입을 통해 유로존 은행들에게 차익거래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의 길레스 모에크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영국, 미국 등 다른 중앙은행들과 달리 정치적으로 독립돼 있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자산 구입프로그램을 실시했기 때문에 손실 위험에 노출된 정도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고 유로존의 상업은행들이 적절하게 운용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익창출이 목표는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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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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