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이사장의 사퇴로 그 동안 '공격적 투자'를 감행했던 국민연금 운용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11일 박 이사장은 "평생 파산금융회사를 거치면서 얻은 피로감을 덜고 재충전의 기회를 갖기 위해" 이사장 직을 그만 둔다고 전격 발표했다. 보건복지가족는 후임 이사장 인선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부임한 박 이사장 체제 아래에서 수익률 위주의 공격적 전략을 펼쳤다. 국민연금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 상황 속에서도 위기관리경험을 발휘해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면서 "전 세계 주요국가의 연금자산이 평균 20%의 마이너스 손실(약6800조원)을 입을 때도 우리는 -0.18%의 손실에 그쳤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적 성과에도 운용의 내실에는 의혹을 보이는 이가 적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270억 원의 손실을 기록, 1988년 기금 운용 이후 20년 만에 첫 손실을 보았다. 원인은 박 이사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주식 투자 확대' 때문이었다.
국민연금은 주식부문 투자에서 지난해 전체 잔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금액가중수익률' 기준으로 -42.87%나 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일정 기간의 수익률을 평균한 '시간가중수익률' 기준으로도 -39.98%의 손실을 기록해 벤치마크 수익률 -37%보다 못했다.
국민연금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연기금이 지난해 수십%의 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0.18%의 손실은 양호한 성과라고 주장했지만 다른 해외 연기금 보다 주식투자 비중이 미미한데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운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못한 꼴이다.
새 이사장 인선에서는 시장에서 나온 이 같은 지적들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금융위기에서 국민연금이 노후 돈으로 주식시장을 지원했다는 국민들의 불만도 있다.
복지부가 구상하는 새 국민연금 운용방향은 결국 이런 요소들을 감안해 후임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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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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