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브로커리지들에 부담될 듯
FT가 입수한 블랙록 내부 문건에 따르면 블랙록은 ‘뉴 월드-클래스 글로벌 트레이딩 플렛폼 어크로스 더 펌(new world-class global trading platform)’이란 이름의 자체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을 계획 중이다. 문건에 따르면 블랙록은 고객들의 거래 및 비용 효율성 향상을 위해 독자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컨퍼런스콜에서 월가의 비싼 트레이딩 수수료를 강하게 비난한 적이 있다는 점도 이번 계획의 배경으로 여겨지고 있다.
독자 트레이딩 플랫폼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전체 윤곽은 뚜렷했다고 FT는 전했다. 가령, 블랙록의 고객들이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을 거래할 경우 블랙록은 월가를 거치지 않고 내부적으로 주문을 처리하는 것이 골자다. 블랙록은 이 서비스를 채권보다는 가격 투명성이 높은 주식거래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수수료는 부과하지 않을 계획.
블랙록 측은 여전히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은행들에 의존할 것이라며 이번 계획이 월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들 사이에 자체적인 트레이딩 플랫폼 구축이 확산될 경우 트레이딩 수수료로 올리는 수익이 적지 않은 브로커리지들에게는 타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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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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