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최종일 4언더파, 18년만의 대회 2연패 '금자탑'
배상문(23)이 또 '내셔널타이틀'을 지켜냈다.
배상문은 1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ㆍ7066야드)에서 끝난 제52회 코오롱ㆍ하나은행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여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기어코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배상문의 막판 스퍼트에 밀려 전날 공동선두 김대섭(28ㆍ삼화저축은행)은 2위(9언더파 275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3위(6언더파 276타)에 자리잡았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에서 큰 경기에 강하다는 점도 만천하에 과시했다. 2007년 SK텔레콤오픈을 기점으로 지난해 한국오픈, 올해 매경오픈과 한국오픈 2연패 등 6승 가운데 4승을 '빅매치'에서 수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더욱이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과 이안 폴터(잉글랜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물리쳤고, 이번에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이시카와 료(일본),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ㆍ캘러웨이) 등 '차세대 골프황제'들을 제압했다.
김대섭은 14번홀(파4) 버디로 2타 차로 간격을 좁히며 막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17번홀(파4) 보기로 더 이상은 역부족이었다. 김대섭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세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꽂아넣어 이글을 포획하며 배상문을 1타 차로 압박하기도 했다.
배상문은 그러나 세번째 샷을 안전하게 홀 6m 거리에 떨어뜨린 뒤 '2퍼트 파'로 마침내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초청 3총사'는 한편 이시카와 료가 2타를 까먹어 공동 15위(이븐파 284타), 대니 리는 3오버파로 공동 29위(3오버파 287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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