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 허리휘고 대학생들 한숨만


개강을 맞아 오를 만큼 오른 등록금을 겨우 낸 대학생들이 이제는 과목마다 오른 교재비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7일 세종대를 비롯한 각 대학의 서점가에 따르면 올해 번역 서적이 10~15% 정도 값이 오른 것을 비롯, 대부분 대학 교재도 값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재비 상승은 그대로 대학생들의 교육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 중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했다는 세종대 김모양(24세·행정학과)은 "전공서적을 사러 왔는데 가격이 많이 부담스럽다"면서 "해마다 새 학기만 되면 허리가 휘어질 지경"이라고 푸념했다.

이공계열 학생들 사정은 더 어렵다. 홍익대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는 김모군(24세)은 "한 강의를 듣기 위해 교재비로 몇 만원씩 나간다. 보통 6~7과목을 듣는데 강의 교재를 모두 구입하면 적잖은 돈이 필요하다"면서 "등록금에다 교재비까지 올라 부모님께 말하기가 송구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몇몇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서 교재를 구입하고 복사해서 쓰는 '돌려 막기' 도 가능하지만 모든 과목을 돌려 막을 수도 없지 않느냐"면서 "복사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교수들 역시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교수는 "학기가 시작할 때마다 교재에 대해 언급할 때 약장수가 된 것처럼 곤혹스럽다"면서 "매번 강의자료를 프린트해 나눠줄 수도 없고 난감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출판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대학 교재비 인상에 대해 "원자재인 펄프 가격 인상이 전반적인 도서 가격 상승의 주 요인"이라며 "특히 번역서의 경우 고급종이와 양장본(하드커버)을 선호해 가격 인상 폭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서점가에서는 대학 교재로 활용되는 학술도서들은 발행 종수는 다양하지만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발행 부수가 적어 일반 도서보다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AD

이에 따라 학생들은 교내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사용 가능한 교재를 사고 팔거나 친한 선후배 사이에 전공서적을 물려주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학생회도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이다. 세종대 학생회의 경우 교재비가 부담스럽다는 학생들을 의견을 반영해 '중매센터(중고 교재 매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세종대 '중매센터'의 한 관계자는 "(교재를) 찾는 사람은 많은데 물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같은 과목이지만 바로 작년 교재를 올해는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태욱 세종대 대학생 명예기자 editor_seo@hotmail.co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