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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조달한 공기업들 "환율 하락 전망, 환헤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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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달러 1100원대 진입하더라도 당국 개입에 낙폭 제한"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가 꺾이면서 올해 상반기 외화차입에 나섰던 공기업들이 대부분 환헤지에 나서지 않고 있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낫다는 판단에서다.

공기업 관계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당국이 올해 연말 또다시 환율 종가관리에 나설 수도 있는 만큼 1100원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외환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기업 및 은행권을 통해 조달된 외화차입 규모는 총 19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중 올해 공기업이 발행한 해외채권은 40억5000만달러.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6월에 10억달러,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이 7월에 각각 5억달러, 석유공사도 7월에 10억달러씩 발행했다.

이처럼 대규모로 조달한 금액에 대해 환헤지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은행권의 경우 외화자산과 부채를 매치시키기 때문에 대부분 포지션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공기업의 경우 스왑 등을 통해 환헤지에 나서야 하지만 환율이 최근 1240원대 중후반 박스권에 머물면서 하락 가능성을 보이자 헤지 시점을 늦추고 있는 것이다.

공기업이 조달한 외화가 원화로 환전되지 않으면서 7월말 거주자외화예금은 312억5000만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A공기업은 5분의 1 정도만 환헤지를 한 상태로 나머지 금액에 대한 헤지는 시기를 보고 있는 중이다. 공기업 관계자는 "환율이 1246원 수준인데 1210원대에 환율 상승에 대비해 헤지를 한만큼 환율이 올랐을 경우에 헤지를 한 곳보다 이익"이라며 "5년후 갚을 환율을 하락할 환율로 고정하면 조금만 갚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1315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1246원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어 거의 50원 이상 빠진 상태다. 지난 8월초 1218원까지 하락했을 때 환헤지를 한 공기업은 만기에 1210원대에 갚을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큰 부담이 없는 상태다.

B공기업은 조달한 금액 전액에 대해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태다. 외화조달한 금액 전액을 해외투자 용도로 쓰기 때문에 굳이 원화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 즉 들어온 달러와 나갈 달러인 외화자산과 부채를 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대금 결제나 해외사업용도로 외화를 사용하는 공기업들도 헤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서 있다.

공기업 자금 업무 담당자는 "해외투자용 외화차입의 경우 헤지 하면 오히려 오버헤지"라며 "원화를 부채로 바꾸는 시점은 이미 헤지돼 있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나 CRS금리 등이 안정되는 시점을 봐서 환율 1100원대 정도에서 헤지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기업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대한 큰 영향은 없지만 현재 헤지는 돼 있지 않다"며 "환율이 하락해 어느정도 안정화되면 적정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헤지 방법과 관련해서는 "상황과 규모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스왑 등으로 한꺼번에 헤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공기업 관계자는 "매출 자체가 달러로 나기 때문에 차입금도 달러고 매출도 달러"라며 "달러로 갚으면 되기 때문에 환변동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지만 문제는 결산할 때 평가하면 평가손이 발생하니까 따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손실 한도를 두고 관리하고 있다"며 "달러로 이뤄지는 사업이라 평가를 제외하면 굳이 환율 변동에 영향은 받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상반기에 외화를 조달한 공기업은 하반기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외화차입이 많았던 데다 경제도 최악의 상황을 지나면서 외화자금시장에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하반기에 환율이 1200원선 아래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금담당자도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인 하락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당국이 1200원대 환율을 유지하려 할 것으로 보여 1150원 아래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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