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이 마르면 건강도 마른다”
스트레스, 비타민A 부족하면 입안 건조증 생겨…무설탕 껌, 레몬향음료, 인공타액 등 도움
$pos="L";$title="김훈 을지대학병원 치과 교수.";$txt="김훈 을지대학병원 치과 교수.";$size="200,280,0";$no="2009090319324148852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올해 50대인 박모씨는 낮이건 밤이건 입이 말라 고민이다. 침이 말라 혀가 하얗게 보이며 침엔 거품이 많고 찐득거리며 맛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다.
혀가 갈라져 밥을 먹기도 힘들다. 입안이 텁텁하고 쉰 맛이 나기도 한다. 입이 말라 물을 자주 먹고 무설탕 껌도 씹는데도 좋아지지 않아 여간 고민이 아니다.
구강건조증은 당장 질환을 일으키거나 큰 병이 되지 않아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침은 외부자극으로부터 구강조직을 보호하고 몸에 해로운 세균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므로 구강건강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계절이 바뀌면서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환경 속에서 침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대전 둔산동에 있는 을지대학병원 치과 김훈 교수 도움말로 알아보자.
▣ 건강한 성인은 하루 1∼1.5ℓ 침 분비
음식을 먹을 땐 물론 맛있는 게 눈앞에 있을 때, 음식냄새를 맡았을 때도 저절로 침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하나의 반사작용이다. 자율신경계에 따라 입 주위에 있는 타액선이 자극을 받아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
이럴 땐 물론 잠을 자거나 휴식하고 있을 때도 적은 양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나와 입안을 늘 촉촉이 적셔준다.
이렇게 분비되는 침은 건강한 어른의 경우 하루 1∼1.5ℓ에 이른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계속 삼킴으로 많다는 걸 깨닫지 못할 뿐이다.
침은 우선 아밀라아제를 비롯한 여러 소화효소를 지녀 음식물소화를 돕는다. 침 분비량이 많을수록 소화가 잘 되는 셈이다.
또 미끄러운 점액질 형태여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입안점막을 부드럽게 해주며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가는 데 도움을 준다.
침은 산성이나 알칼리성과 같은 화학적 자극을 중화시키거나 완충시키는 역할도 한다. 입안의 이물질을 없애고 바이러스와 세균감염을 막아주는 면역기능을 맡기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침이 어떤 원인에 의해 꾸준히 나오지 않아 입안이 마르고 그에 따른 증상들이 나타나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 끈적끈적해진 침, 냄새 심해 대인관계 곤란
일반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의 타액분비량이 1분당 0.1㎖이하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최근 구강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느는 추세다.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구강건조증은 입안의 거의 모든 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구강건조증이 있을 땐 평소 칫솔질을 잘 해도 충치나 잇몸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 씹는 것과 삼키는 게 힘들어지고 입안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드는가 하면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침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병원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약화돼 충치, 프라그 형성, 치은염 등의 증상으로부터 잇몸질환, 치주질환, 캔디다 감염, 심할 땐 치아까지 빠질 수 있다.
김훈 을지대학병원 치과 교수는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대개 입 냄새가 나고 입안이 끈적끈적해져서 말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심하면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입 바작바작 타게 만드는 스트레스도 문제
구강건조증은 침을 분비하는 기관자체의 문제로 생기거나 다른 약물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빈혈, 당뇨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약물치료부작용은 일시적 구강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고혈압치료제, 항우울제, 진정제, 항히스타민제, 식욕억제제 등과 같은 약물복용이 구강건조증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중년 후 이런 약물을 쓰는 사람이 늘어 구강건조증도 증가세다.
불안과 우울증은 침분비 중추에 영향을 미쳐 평상시 침 분비량의 감소를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환자들이 복용하는 항정신성 약품이나 우울증 약도 타액분비를 억제한다.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이나 방사선 치료, 계속적인 비타민A의 부족 등도 구강건조증과 연관 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침 분비가 크게 준다. 이는 입 주변 근력이 약해지고 타액선에 자극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경우 틀니에 의한 마찰, 관리소홀 등으로 진균감염증이 동반돼 구강건조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70세 이상 남성은 침의 양이 16%, 여성은 25%쯤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침의 양은 적어도 걱정, 많아도 걱정
그런가하면 반대로 침이 지나치게 많이 나와 문제가 되는 질환도 있다. ‘과유연’(Sialorrhea)이라 불리는 침 과다 분비는 이가 날 때인 아동기엔 생리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성장기가 끝난 뒤엔 문제가 된다. 스스로 침이 많다고 느끼는 사람의 대부분은 정상 분비량에도 예민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 타액선을 자극하는 부교감신경계 이상이 있어 침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침이 지나치게 많이 나올 땐 분비량이 적을 때보다 입안 부작용이나 생활불편감이 훨씬 적으므로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침 분비량을 정확히 측정, 실제로 침의 과다분비가 확인되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생활습관 개선으로 구강건조증 탈출
구강건조증은 원인을 찾아 없애면 바로 증상이 나아진다. 원인약물복용을 멈출 수 없거나 원인질환을 치료할 수 없을 때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다.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이나 호르몬요법도 있지만 장기치료 때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가장 효과적 치료법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먼저 입안을 깨끗이 하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하게 수분을 먹는 게 좋다.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C, 레몬, 설탕, 캔디 등을 먹어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음주, 흡연, 과로 등을 삼가고 커피, 녹차, 탄산음료, 국 등은 수분섭취에 도움 되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알코올성분이 들어있는 구강세척제는 입안을 더 마르게 하므로 권하지 않는다.
입안이 지나치게 마를 땐 칫솔 대신 면봉에 치약을 묻혀 닦는 게 좋다. 건조한 점막에 칫솔이 닿으면 상처와 염증이 생길 수 있는 까닭이다. 거친 칫솔과 치실은 피하고 구연산 양치 용액을 이용하면 도움 된다.
김훈 교수는 “패스트푸드보다는 먹을 때 많이 씹게 되는 육류, 야채, 생선 등으로 식습관을 고치면 침 분비에 도움 된다”면서 “특히 신진대사가 떨어져 갈증을 못 느끼는 노인들은 의도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구강건조증 예방법 10가지]
1. 구강청결을 잘 유지하고 구강 내 감염, 충치가 생겼을 경우 빨리 치료한다.
2. 식사 뒤와 취침 때 부드러운 칫솔과 치약으로 이를 닦는다.
3. 입술은 습기를 유지한다.
4. 담배, 술과 같이 입안에 자극을 주는 것을 피한다.
5. 크래커나 과자 같이 딱딱하거나 마른 음식은 피하고 부드럽고 물기가 많은 음식이나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는다.
6. 수시로 물을 마신다.
7. 인공 침 또는 구강윤활제를 사용할 땐 설탕성분이 들어가지 않고 사용이 편한 제품을 고른다.
8. 비타민C, 무설탕 껌, 레몬 등 침샘을 자극하는 음식을 먹는다.
9. 정기적으로 치과진료를 받는다.
10. 입이 심하게 마르면 칫솔 대신 거즈를 감은 납작한 막대나 면봉을 쓰고 사용한 칫솔을 잘 헹구어서 차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구강건조증 탈출법 10가지]
1. 무설탕 껌이나 무설탕의 딱딱한 캔디를 먹는다.
2.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신다.
3. 레몬에이드처럼 아주 달거나 신 음식을 먹으면 침 분비가 많아질 수 있다.
4. 부드러운 음식 등 삼키기 쉬운 것을 먹는다.
5. 입술연고 등을 사용, 입술이 촉촉한 상태로 유지되게 한다.
6. 매 식사 뒤 틀니를 닦고 씻는다.
7. 음료를 마실 땐 빨대를 쓴다.
8. 가습기를 튼다.
9. 입으로 숨 쉬는 것을 피한다.
10. 술, 담배, 알코올성분이 든 구강청결제, 자극적인 음식 등은 입안건조를 더 악화시키므로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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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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