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29일 오전 9시부터 교동초등학교 3층 대강당에서 ‘제17회 전국 한시백일장‘을 개최한다.


사단법인 한국한시협회가 주관하고 종로구와 포스코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고도의 함축과 비유적 표현으로 이루어진 한시 창작과 더불어 잊혀져가는 한시를 다시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조순 전 서울시장과 최근덕 성균관장, 한시협회 임원을 비롯 백일장 참여자들과 한시협회 회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어진 시제(詩題)와 운(韻)에 따라 칠언율시(七言律詩) 작시(作詩) 경진대회로 진행된다.

시제는 ‘오엽보신추(梧葉報新秋)’로 장원 1명, 차상 2명, 차하 3명 등 모두 116명에게 총 650만원의 상금이 차등 지급되며 수상자는 당일 현장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우렁찬 징소리에 따라 시작되는 작시에는 3시간이 주어지며 한시협회 원로 회원들로 구성된 심사단에서 협회 소정 고선 준칙에 따라 엄격하게 심사한다.


한편 백일장 참시자는 반드시 한복에 유건 도포를 착용해야 하며, 작시는 배포된 시전에만 해서할 수 있고, 자전이나 참고서는 지참·열람할 수 있다.


한시는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한문을 사용해 중국의 전통적인 시가 양식에 따라 지은 문학 작품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이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쯤으로 근대 민족주의가 형성되고 국문과 한문에 의한 이원적인 어문 생활이 국문으로의 단일화 방향으로 진행돼 국문시가 그 주체적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한문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시는 ‘시경’이래 당나라 이백과 두보의 시대를 거쳐 최근에 이르기까지 문학사의 중심에서 그 찬란한 꽃을 피워왔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삼국시대에서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한시는 대표적 시가 쟝르로서 생명력을 지녀왔다.


하나의 문학양식이 천 년이 넘도록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며 창작되어진 경우는 한시를 제외하곤 달리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다.


한시가 정해진 틀을 바꾸지 않고도 오랜 세월 창작되어질 수 있었던 것은 형식과 내용의 적절한 조화와 함께 정서 전달에 있어서 깊이와 너비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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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는 일반적으로 어려운 한자의 연상 위에 압운과 평측 등 복잡한 형식적 요건이 덧붙여져 접근이 쉽지 않은 문학 양식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한 편의 한시를 분석하고 감상하는 과정은 한 편의 현대시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종로구는 이번 제17회 전국 한시 백일장이 한시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해를 거듭해 갈수록 발전하는 행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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