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볼보 ‘다른 듯 하면서 같은’ 미래 굴삭기 디자인
친환경·품질·인간공학 중점 둬
2020년경 만나 볼 수 있을 듯



디자인이 이끌어가는 세상이다.

미래를 보여주는 창은 디자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휘황찬란한 백 번의 말보다 단 하나의 디자인(이미지)이 보여주는 미래의 모습이 더욱 설득력이 크다.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세계적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미래 지향의 컨셉 제품을 내놓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며, 이는 건설장비 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가 공개한 컨셉 굴삭기 ‘CX’가 세계 3대 산업 디자인상의 하나인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CX는 지난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박람회인 하노버 메세에 출품해 각국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런데 CX를 본 첫 느낌은 왠지 어디서 많이 본 듯했다는 것이다. 찾아보니 CX가 공개되기 전부터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자사 홈페이지에 미래형 굴삭기 ‘스핑크스(SfinX)’ 디자인과 CX의 디자인이 매우 유사했던 것. 디젤엔진이 대신 친환경엔진을 채택해 굴삭기 외관이 매우 스마트해졌고, 네 개의 독립된 크롤러와 가시성을 높인 캐빈까지 똑같다.


디자이너의 창작의 한계는 무궁무진하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모습을 취하는 사례는 많다. 자동차의 경우 타사 디자인 베끼기는 하나의 유행이라고도 하며 항공기는 물론 유인우주왕복선도 그렇다.


하지만 디자인의 외형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가 구현하고자 하는 기능적 특성까지 비슷하다면 이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다른 듯 같은’ 두 회사의 디자인은 오는 2020년경이면 세상에 직접 선 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그 때 가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트랜스포머’ 연상시키는 ‘CX’=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루이지 꼴라니로부터 찬사를 받은 두산인프라코어의 CX는 친환경(Ecology), 안전(Safety), 유용성(Usability(유용성), Efficiency(효율성) 등 4가지의 키워드를 실현한 작품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오는 2018년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한 CX는 외부 인테리어의 경우 전체적으로 은색과 짙은 회색의 투-톤 컬러 대비를 적용해 하이테크, 고성능, 견고함을 표현하고 있으며, 오렌지 컬러는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이미지로 두산 장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혁신적인 계기창(IP, Instrument Panel), 컨트롤 스탠드(Control Stand), 그 밖의 디스플레이 장치들이 시트와 일체화돼 간소화된 조작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창 전방에 운영상황이 나타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와 투명 IP는 전방 시야성과 정보전달 효과를 극대화시키며, 지능형 광 조절 글라스는 유리의 투명도와 색상이 날씨에 따라 조절된다.


하이브리드 파워 시스템을 채택해 배기가스와 소음을 줄이고 연료비를 절감하며, 절지구조의 스윙 암에 붙어있는 독립된 크롤러(무한궤도형 주행장치)는 험난한 지형구조에서도 기능을 발휘해 한층 강화된 기동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이밖에 사물을 미리 판단할 수 있는 센서 시스템과 무인 작업이 가능한 지형 스캔 기능, 자체적으로 적재량에 따라 중심을 잡아주는 기능 등 고객이 원하는, 상상하는 그 이상의 모든 편의성이‘CX’에 담겨있다.


◆‘기름’을 없앤 ‘스핑크스’= CX에 앞서 선 보인 볼보건설기계의 스핑크스는 볼보의 철학인 ‘품질(Quality)’과 ‘안전(Safety)’, ‘환경 보호(Environmental Care)’를 새로운 기술로 한 단계 업데이트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핑크스의 가장 큰 새로운 점은 디젤엔진이 아닌 수소를 동력원으로 하는 소형 연료 전지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여행 가방 두 개 크기의 연료전지로 굴삭기 운용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열과 수증기만 배출하기 때문에 공기 오염의 위험이 없고 소음도 줄어든다.


또한 계기판과 실린더, 파이프 등에 사용되는 유압계통 시스템을 버리고 모든 것을 전기적 신호로 작동시킬 수 있는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Drive-by-Wire)’ 시스템을 채택했다. 항공기의 ‘플라이 바이 와이어’ 시스템에서 차용한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는 굴삭작업, 굴삭기 균형잡기, 제동, 주행 등 갖가지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정된 상황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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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리정보표시(GPS) 시스템이 위성과 연결돼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굴삭기의 상태를 실시간 점검할 수도 있다.


볼보건설기계는 스핑크스를 오는 2020년까지 실제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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