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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강단있는 리더십', 세계에서 인정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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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한 기록이다. 현 회장의 온화한 미소와 조분조분한 말투 뒤에 있는 강단있는 리더로서의 자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포브스는 "현 회장이 2003년 남편 고(故) 정몽헌 전(前) 현대그룹 회장 타계 후 그룹을 이어받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대북사업 중단 등 어려움 속에서도 그룹을 잘 이끌어 지난해 1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대북사업과 매출 증대, 인프라 구축, 비용절감 등에 집중해 그룹을 2012년 재계 13위로 성장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현 회장을 경영무대로 이끈 건 2003년 정 전 회장의 죽음이었다. 그 전까지 보수적인 현대가(家)의 여느 며느리들처럼 현 회장은 내조에 충실했다. 걸스카웃 중앙본부 이사,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 자문위원, 사회봉사 등 사회활동도 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은 아니었다.

하지만 남편 대신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은 현 회장은 더이상 전업주부가 아니었다. 우선 그는 어수선한 기업을 바로잡고 차분하게 하나 둘 바꿔갔다. '윗 선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해당 임원들도 대폭 물갈이했다.
북측에서 김운규 전 현대아산 사장이 경질됐다는 이유로 대북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을 때조차 현 회장은 물러서지 않고 특유의 '배짱'으로 문제를 풀어갔다. 또 최근에는 다섯 차례나 체류 일정을 연장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묘향산 면담'을 성사시키는 등 의지를 보였다.

현 회장도 현대그룹을 맡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에게 잠재돼 있던 경영인으로서의 모습을 발견했다. 아버지인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부터 시아버지 정주영 명예회장, 남편 정 전 회장까지 당대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체득한 게 큰 도움이 됐다.

또 현 회장은 대학교 전공인 '사회학', 대학원 때 공부한 '인성개발'을 경영과 접목해 조직 문화를 다잡았다. 지난해 새로운 조직문화 4T(Trust 신뢰, Talent 재능, Togetherness 혼연일체, Tenacity,불굴의 의지)를 선포한 게 대표적이다.

이제 현 회장은 또 하나의 기로에 섰다. 일단 김 위원장과 면담으로 생각 이상의 성과를 얻고 돌아온 현 회장이 앞으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그룹 안팎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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