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PGA챔피언십] '메이저챔프' 양용은은 누구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두둑한 배짱에 잡초 근성으로 무장, 우즈 격침에 지구촌 골프계 '경악'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야생마' 양용은(37).

양용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내셔널골프장(파72ㆍ7674야드)에서 끝난 PGA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최종일 2언더파의 막판 뒷심으로 기적같은 역전우승을 일궈내 전세계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것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챔피언조에서의 맞대결이었다.
양용은의 우즈를 능가하는 카리스마는 바로 '야생마'라는 애칭처럼 잡초같은 근성에서 출발했다. 아마추어시절부터 무명의 길을 걸었던 양용은은 당연히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프로 데뷔도 마찬가지. 1996년 턱걸이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진입한 양용은은 이듬해인 1997년에는 상금랭킹 60위에 올라 간신히 투어카드를 유지하기도 했다.

양용은은 "골프로는 가족 부양도 못하겠다는 생각에 (골프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양용은은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이룩하기 위해 '가시밭길'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이때문에 레슨을 하면 형편이 다소 나을 수도 있었지만 물에 찬밥을 말아 먹으면서도 혹독한 연습과 대회 출전에만 전념했다.

양용은은 2002년 SBS최강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이 조금씩 알려졌지만 2002년 곧바로 일본프로골프(JGTO)투어로 자리를 옮겼다. 최경주를 역할모델로 삼아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양용은은 2004년 선크로렐라클래식 등 2승을 수확하며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서서히 진가를 발휘했다.
양용은은 2005년과 2006년에도 각각 1승씩을 더하며 일본에서 정상급 선수로 군림하자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한 PGA투어를 위해 또 다시 승부욕을 불살랐다. 양용은은 사실 2006년 11월 유러피언(EPGA)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이미 우즈를 제압해 'PGA투어 직행티킷'을 따내기도 했다. 이 우승으로 순식간에 세계랭킹이 50위권에 진입하며 초청선수로 메이저대회 출전까지 가능했다.

양용은의 왕도는 그러나 평탄치 않았다. 짬짬히 PGA투어에 출전해서는 다양한 코스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았다. 양용은은 결국 2006년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2007년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PGA투어에 재도전했고, 상금랭킹 125위에 들지 못해 지난해 '재수'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양용은에게 '메이저챔프'라는 기회의 무대가 열린 것은 지난 3월 혼다클래식 우승이 원동력이 됐다. 대기멤버로 기다리다 막판 출전권을 잡은 양용은은 이 대회 우승으로 최경주의 2002년 컴팩클래식 우승 이후 꼭 7년만에 '두번째 한국인 챔프'가 됐다. 여기서 2년동안 투어카드를 확보해 '골라서 출전하는' 챔프의 권리를 확보했고, 상금랭킹과 세계랭킹이 수직 상승하면서 메이저대회 출전의 기회도 열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