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콜롬비아와의 경제, 외교 관계를 급랭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베네수엘라가 스웨덴에서 구입했던 무기가 반군 콜롬비아 무장 혁명군(FARC)에 넘겨졌다는 콜롬비아 측의 주장이 나온 이후의 일이다.
지난 27일 콜롬비아의 프란시스코 산토스 부통령은 “FARC와의 군작전에서 베네수엘라가 스웨덴 등에서 구입한 무기를 노획했다”며 차베스 대통령에 콜롬비아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스웨덴의 헨스 에릭슨 상무장관 역시 자국이 베네수엘라에 판매한 무기가 FARC 손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베네수엘라 정부에 해명을 요구해 왔다. 무기는 스웨덴의 군수업체 ‘사브 보포스 다이나믹’이 1980년대 베네수엘라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즉각 콜롬비아 주재 대사를 소환해 양국 외교 관계를 동결할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이에 응수했다. 또 FARC가 보유한 무기에 관해선 ‘속임수이자 인신공격’으로 일축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친미 성향의 콜롬비아가 미국에 군기지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콜롬비아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양국의 경제 관계도 급랭될 전망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영된 측근 보좌관들과의 회의에서 “우리는 콜롬비아의 수입품이 없어도 무방하다”며 “이를 다른 국가로부터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면 우리는 콜롬비아와의 경제 관계를 모두 단절하고 베네수엘라 내 콜롬비아 기업의 자산을 몰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서 “그들은 베네수엘라를 존중하는 마음이 전혀 없고 조만간 또 다른 외교적 공격이 이어질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10년 전 10억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간의 무역 규모는 현재 60억 달러(40억 유로)를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관계 악화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고유가로 소비 붐을 맞은 상태로 콜롬비아산 농작물과 제조제품이 이를 떠받쳐 왔다.
한편,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는 지난해 3월 콜롬비아군이 FARC를 토벌하면서 에콰도르 국경을 침입한 것을 계기로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가 지난 4월 이를 복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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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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