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가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를 이겨내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일 일본의 거대 전기·전자업체인 캐논과 히타치는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히타치는 2009 회계연도 1·4분기(4∼6월)에 827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 회계연도 4분기에 기록한 4300억엔에서 크게 줄었지만 자동차용 기기와 산업용 기기 판매 부진 등으로 4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캐논의 경우, 손실은 면했으나 순이익의 감소폭이 매우 컸다. 캐논의 1분기 순이익은 156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78억엔에서 무려 86%나 급감했다. 캐논은 주 수익원인 사무용 기기 판매가 감소한데다 엔화 강세로 인해 수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두 업체는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며 이로 인해 실적 개선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히타치는 "현재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는 소비 부진과 생산력 저하, 자본투자 감소 등은 여전히 극심한 경기 침체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직 중국시장이 건재하기는 하나 유럽과 미국의 실업률 증가세 등으로 봤을 때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캐논 역시 빠른 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판단, 올해 매출 예상치를 기존보다 22% 낮춰 잡았다.


글로벌 경기가 단기간에 상승세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히타치는 계열사 구조조정 등을 통한 적자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히타치는 2820억엔(3조7100억원)을 투자해 히타치맥스웰과 히타치플랜트 등 계열사 5곳의 주식을 공개 매입해 현재 50∼70%인 출자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복잡한 계열사 구조를 단순화하겠다는 회사 측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히타치그룹에 소속된 계열사 수는 무려 900개다. 이중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만도 16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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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는 분산된 사업을 재편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정보통신과 사회 인프라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도 히타치그룹의 구조조정 노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팔리 인터내셔널의 애널리스트인 펠햄 스미더스는 "과거 5년간 누적된 히타치그룹의 운영수익 중 30%가 계열사에 불필요하게 사용됐다"며 "앞으로 히타치의 주주들은 부실한 계열사로 인한 문제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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