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vs. 2009년 7월'
지난해 말 금융위기 여파에 9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가 1500선에 안착했다. 상승 곡선을 그리며 1500선에 안착한 사례만 찾는다면 지난 2007년 4월9일 이후 27개월만에 일이다. 지난해 8월 코스피 지수가 하락랠리에 1500선을 찍은 바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낙관론·비관론·신중론 등이 공존하며 상승랠리를 이어가는 지수 흐름이 지난 2007년 4월과 비슷한 모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이 순매수를 주도하며 1500포인트에 안착하게 한 점이 매우 닮아 있다.
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2년 전 1500선 돌파 당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시작됐다며 흥분했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다소 다른 것 같다"며 "증시를 주도하는 업종이 다소 달라졌고 애널리스트의 태도도 차분해 진 점 등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코스피지수 1500시대를 열었던 2007년 4월과 다시 1500시대를 굳힌 현재를 비교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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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첫 1500P 시대= 2007년 1500포인트을 돌파한 시기에 시장 전망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었다.
당시 임태섭 골드만 삭스 대표는 기대감에 의한 상승이지 아직 실적이 구체적으로 개선되는 징후는 없다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 역시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보다는 한 번 더 조정을 거칠 것으로 분석하며 향후 한국 증시를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면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증권업 종사자들 중 71.7%가 예상 코스피지수 밴드를 1600∼1700선으로 꼽았으며 1400∼1500선의 비율은 4%에 그쳤다.
한편 당시 전문가들은 1500포인트 돌파의 주역으로 외국인을 꼽았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이어가며 1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이남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이에 대해 "한국을 이머징 마켓 중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연말 대선 이후 친기업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정권이 들어설 경우 경제 성장률이나 기업 이익 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란 평을 내놓기도 했다.
업종별 흐름을 보면 화학 유통 철강 건설주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강
업종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이상 증가했다. 반면 전기전자 통신업종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가 총액 비중이 26%에서 20%로 추락했다.
◆2009년 7월 다시 1500P 시대= 2009년 7월 또 다시 코스피 지수는 1500포인트를 넘어섰다. 다수의 증권사는 지수 회복을 경기 회복의 징후로 분석했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500포인트는 리먼 사태가 발발 직전 지수"라며 "1500선 회복은 그러한 금융위기의 해소와 디레버리지의 완화 그리고 정상적인 경기 사이클로의 회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기업이 깜짝실적을 내놓은 것이 새로운 단계로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라며 "또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2.3% 성장하는 등 경기 회복 모멘텀도 수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한국의 증시가 회복세에 있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 모간스탠리증권은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0.5%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8%에서 5.0%로 올려잡았다. 모간스탠리증권은 전망치를 상향 조정의 이유로 탄탄한 내수(domestic demand)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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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 신중론은 2년 전 처음으로 1500포인트 시대를 열었던 때에도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은 당시에 신중론과 비관론을 제시한 곳이 외국계 증권사였지만 이번에는 주로 국내 증권사들로 채워져 있따.
업종에 있어서도 2년 전과 차이를 보인다. IT 자동차를 중심으로한 깜짝 실적이 증시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2007년과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과거와 같이 증시 상승을 무작정 기대할 수 없다"며 "우리는 비싼 수업료를 치루고 다시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기에 어느 때 보다도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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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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