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무허가 불법 노점 70개 중 21개 1차 정비 완료, 나머지 자활과 전업 유예기간 줘

과거 불법 노점 철거는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철거일시도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될 뿐 아니라 새벽 시간 예고 없이 들이닥쳐 밀어붙이는 게 일반적이었다.

철거반과 상인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살벌한 상황을 연출하던 철거는 이제 옛말. 힘으로 밀어붙이는 시대는 한 물 갔다.


힘이 아닌 끈질긴 대화와 설득으로 자진정비를 이끈다.


또 막무가내식 싹쓸이 철거가 아니라 생계형 노점의 경우 일정 기간 유예기간을 주는 등 재활과 전업 기회를 부여한다.

송파구가 이렇듯 새로운 노점 정비의 모델을 제시했다.


최근 정비된 잠실 새마을시장길이 바로 그 예다.


덕분에 30 여 년 간 무허가 불법 노점들에게 빼앗겼던 신천역 석촌호수길이 주민 품으로 돌아왔다.


1970년대 중반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이들 노점은 시간이 흐르면서 무려 70개로 늘어났다.


노점 형태도 이동가설물이 아니라 고정식 가설물로 아예 자리를 잡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석촌호수길 200여 m에 달하는 구간 중 5m 인도 폭 절반 이상을 노점이 무단 점용한 형국이 됐다.


주민들의 정당한 보행권 침해는 물론 주변 경관 훼손 등 문제가 심각했다.


이에 따라 인근 아파트와 시장 부근 지역 주민들의 노점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구는 최근 30여 차례에 걸친 노점상들과의 끈질긴 대화와 설득을 통해 우선 불법 노점 70개 가운데 21개를 1차 정비했다.


단 1건의 물리적 충돌도 없는 상인들의 자진 정비가 이뤄졌다.


그러나 생계형 노점을 포함한 나머지 49개 노점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자진정비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재활과 전업 기회를 갖게 된 상인들이 오히려 구의 세심한 배려에 이례적으로 감사를 표시했다.


한편 최종 자진정비기한은 내년 4월.


구는 불법 노점이 정비된 구역은 기존의 낡은 보도블록을 미려한 화강석으로 전면 교체 시공하고, 노점 재발 방지와 시장 주변의 미관 제고를 위해 녹지벨트 조성 등 디자인거리로 꾸밀 계획이다.

나병화 시설안전과장은 “앞으로 잠실 새마을시장을 누구나 걷고 싶은, 다시 찾고 싶은 송파구의 명물·명소로 거듭나도록 행정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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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0여 년 전 자연적으로 형성된 대표적인 재래시장은 새마을시장은 좁은 골목 안에 88개의 점포가 밀집돼 있어 소방차 진입도 어렵고 화재위험이 상존한 지역.


그러나 구가 지난 4월 폭 6m, 길이 260m 새마을시장길의 노상적치물을 치우고 소방로를 확보한 결과 직후에 발생한 고시원 화재를 조기에 진압하는 등 인근지역 주민 과 시장상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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