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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지하철9호선 개통 첫 날...새 열차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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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행열차, 김포공항서 신논현역까지 30분만에 쾌속 질주


지하철9호선 개통 첫 날인 24일 오전 7시. '골드라인' 9호선이 드디어 운행을 시작했다.

강서구 개화동 옛 개화검문소 맞은편에 위치한 개화역 플랫폼에는 출근길 승객들 20여명이 치하철을 타기 위해 줄서 있다 스크린도어가 열리자 전동차에 하나 둘씩 몸을 실었다.
잠시 후 "신논현역행 열차가 출발합니다"란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고 열차는 곧바로 출입문을 닫은 뒤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승객들은 처음 운행되는 9호선이 신기한 듯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분주했다. 높낮이를 다르게 해 키가 작은 승객들의 안전을 배려한 노란 손잡이, 전동차간 통로문이 따로 없어 전동차 끝에서 다른쪽 끝이 휜히 보이는 내부 모습 등.

첫 운행이어서인지 승객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중간 중간 좌석이 빈 곳도 눈에 띄었다.

옆자리에 동승한 한 승객은 "사람들이 몰릴거라 생각했는데 그리 많지 않아 여유롭네요"라며 "새 차량이라 그런지 실내 공기도 아주 좋고 의자 간격도 넓어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에어컨도 여느 지하철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노인석에 앉아 있던 한 어르신은 "한 여름에 이렇게 시원한 곳이 어디 있겠냐. 자주 타고 다녀야 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열차 운행중에도 승객들은 열차 운행시간표와 노선도를 들여다 보느라 정신이 없다. 첫 운행이라 승객들도 긴장한 탓인지 출근길 지하철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졸고 있는 승객은 목격할 수 없었다.

불편 사항도 눈에 띄었다. 신목동역에서는 급행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느라 2분정도 멈춘 후 출발해 승객들의 표정이 조금 찌뿌려지기도 했다. 운행 점검을 하는지 스크린도어가 3~4회 정도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는 구간도 적지 않았다.

노선이 익숙치 않아 플랫폼에서 열차를 탔다 내렸다를 2~3번 반복하는 승객도 눈에 띄었다. 이 승객은 "급행열차라 중간 역에서 안서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돼서 망설였다"면서 "급행이 어디서 출발하는지 등 홍보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개화역에서 출발한 지 50분 정도 지날때 쯤 안내 방송에서는 종착역을 알리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종착역인 신논혁에 도착하자 승객들이 일제히 내리기 시작한다. 승객들 대부분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양동에서 강남으로 출퇴근 한다는 전연숙씨는 "버스를 두번 갈아타야 출근을 할 수 있었는데 9호선 개통으로 한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출근 시간이 많이 단축돼 전보다 훨씬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전동차 내부에 짐을 올려 놓을 수 있는 선반이 띄엄띄엄 있어 다소 불편했다"면서 "그래도 이정도면 휼륭하다.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찰구에는 지하철 역무원들도 모두 나와 승객들의 반응을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개통 첫날 시민들의 반응을 모니터하기 위해 나온 시청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전동호 신논현역 고객안전원은 "역에서 열차표만 판매하는 단순한 업무에서 벗어나 항시 개찰 입구에 나와 시민들의 안전과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쁜 아침 빼곡한 강남행 2호선 전철을 갈아타고 출근했던 시민들은 새열차, 새노선에 만족한 웃음을 띄었다.

이날 오전 7시 운행을 시작한 지하철9호선은 김포공항~신논현 25개역 가운데 개화, 김포공항, 가양, 선유도 등 4개역(신논현 방면)과 신논현, 동작, 가양 등 3개역(김포공항 방면)에서 동시에 출발했다.

지하철 9호선은 총연장 25.5㎞ 구간으로 김포공항(5호선), 당산(2호선), 여의도(5호선), 노량진(1호선), 동작(4호선), 고속터미널(3, 7호선) 등 6개역에서 환승할 수 있다.

특히 9개 역만 정차하는 급행 전동차가 처음으로 도입돼 김포공항역에서 신논현역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다. 김포공항역에서는 바로 이어지는 인천공항철도를 탈 수 있어 강남권에서 인천공항까지 빠르게 갈 수 있다. 기본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900원이다.

한편 2013년에는 신논현~종합운동장 4.5km 구간이 추가로 개통되고 2015년에는 종합운동장~방이역 8km 구간이 추가로 완공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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