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는 듯 하며 상승세로 출발한 국채선물 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의 유입으로 하락 압력을 받는 가운데 선물 가격 레벨도 꾸준히 낮아지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매수세가 하락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저항으로 작용하는 듯 하였으나 주후반 들어 외국인들이 대량 순매도로 전환함에 따라 낙폭을 확대, 전주 대비 59틱 하락한 110.11로 장을 마감하였다.
◆ 외국인 매수세가 시장 지지, 하지만 주 후반 들어 순매도 전환으로 선물 가격 낙폭 확대 = 글로벌 전체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시 환기되고 있는 영향으로 강세를 이어간 국채선물 시장은 이날 실시된 5년 만기 국고채 입찰이 무난하게 진행되며 우호적 기조가 이어지는 듯 하였다. 하지만 은행권 순매도와 환율 상승에 따른 불안심리로 상승 폭을 반납한 이후 하락 반전하며 110.50레벨로 하락하였다.
이후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수가 이어진 가운데 급등했던 달러/ 원 환율이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상승 시도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장 후반 들어 은행의 순매도 확대로 하락 반전한 이후 낙폭을 확대하는 듯 하였으나 점차 낙폭을 회복하며 보합으로 장을 마감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꾸준히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가운데 국고채 5년물이 강세를 보이자 낙폭을 만회, 보합수준 까지 재차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주 후반 들어 그 동안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하며 대량으로 매도물량을 출회하자 선물 가격은 급격히 하락한 가운데 전주 대비 59틱 하락한 110.11로 장을 마감하였다.
◆ 12영업일 연속 이어지던 외국인 순매수 순매도로 전환 = 12영업일 연속 이어지던 외국인 순매수가 결국 순매도로 전환되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4만 8천 계약 가까이 순매수 하였는데 지난 주 후반 들어 4700계약 이상 순매도하며 선물 가격의 급격한 하락의 원인을 제공하였다. 지난 6월 30일 이후 12일 연속 순매수한 외국인 포지션의 평균 매수 가격은 110.10~20정도 사이로 추정되는데 이정도 가격 레벨이면 외국인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고 나오더라도 큰 이익을 누리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들이 12일 연속 순매수한 기간 국채선물 가격은 고점을 기준으로 110틱 정도 까지 상승하였고 순매도 전환 전 까지만 해도 100틱 가량을 유지하였다. 이처럼 외국인 순매수 기간 동안 급격한 가격 상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포지션의 평균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지난 7월 9일과 10일에 걸쳐 외국인들이 1만 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선물가격 레벨을 급격하게 상승시켰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외국인 순매수로 선물가격은 급격히 상승하였으나 가격 상승의 주체가 외국인이었던 만큼 포지션 증가에 따라 평균 매수 가격도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손실 범위에 있는 포지션 아직 상당할 것으로 추정 = 외국인 순매수 포지션도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지난 7월9일 9489계약을 순매수 하기 전과 이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날 선물 가격이 급등한 이후 고점 까지 선물 가격은 60틱 가량 상승하였고 추가로 유입된 외국인 매수 포지션은 1만 8천 계약 이상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 매수 포지션의 평균 단가는 110.44정도로 추정되 이미 손실 범위에 들어서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외국인 연속 순매수가 시작된 시점과 지난 9일 선물 가격 급등 이전 까지만을 따로 때어서 살펴보면 이 기간 외국인 매수 포지션의 평균 단가는 109.80레벨로 추정되며 아직 손실의 범위에는 들어서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 따라서 외국인 포지션 차익 실현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매도 물량의 추가 유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난 9일 선물 가격 급등 이후 설정된 매수 포지션에 대해서는 포지션 청산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평균값이 가진 제한적 요소와 외국인 매매의 전략적 특성 등 일괄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점과 오차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선물 가격의 추가 하락이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를 유발할 수 있는 악순환 가능성도 고려되는 시점인 만큼 선물 가격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국내총생산 속보치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듯 = 금주 후반에 2분기 국내총생산 속보치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전기 대비 2%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경기저점에 대한 추가적인 논거가 될 수 있는 만큼 국채선물 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 방향에 대해서는 국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지표 자체가 주는 영향력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주 초반 외국인 동향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 외국인 매도공세 강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 20일 이동평균선 부근인 110.00레벨의 지지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이며 선물 가격의 추가 하락 시 외국인 매도 물량의 출회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생각되는 만큼 외국인 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이 지난 6월물 만기를 전후로 1주일 가량에 걸쳐 5만 계약 순매도 한 것과 같이 일시에 포지션을 정리하는 성향이 강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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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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