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명장에 길을 묻다


⑤ 안순오 금융명장(삼성생명 강남지역단 일류지점 FC)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 34층 안순오 삼성생명 FC의 사무실 한켠에는 안씨가 받은 트로피와 상장들이 쌓여 있다.


올해연도상 챔피언으로서 CEO 및 수상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도 안씨의 위상을 보여주는 작은 소품이다.

보험 설계사로서 16년째 달려온 안씨는 요즘이 전성기다. 지난 4월 열린 연도상에서는 챔피언에 올랐다.


한마디로 삼성생명 직장·단체 영업의 최고 달인에 경지에 오른 셈이다.


안씨는 93년 보험업계에 입문했다.


여러 직업 가운데 왜 하필 설계사였느냐'는 질문에 안씨는 "금융은 소비가 아니잖아요 라고 답한다. 여성의류 대리점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안씨는 소비재를 파는 것 보다는 보험을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자신이 가야할 길이라고 확신했다.


안씨는 당시 생보사 20여군데를 조사한 뒤 삼성생명을 선택했다. 왜 삼성생명이었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고객에게 회사까지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안씨는 자신이 활동할 지역도 서울 강남으로 선택했다. 집에서 1시간 30분이나 걸렸지만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승부수를 던져야겠다는 결심에서다.


FC(파이낸셜 플래너)들이 자신의 집 근처에서 활동하면서 가정과 영업을 병행하는 여느 FC와는 시작부터 달랐던 것이다.


안순오 FC는 그러고 보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고 감사해 했다. 그녀가 FC가 된 것도 첫 계약자가 되어주면서까지 보험 일을 권유한 직장 후배 덕분이었다.


본디 사람과의 첫 만남을 중요하게 여기고 끝까지 관계를 유지하는 안순오 FC였기에 그녀의 성품을 보고 신뢰하는 고객들도 늘어갔다.


그녀는 먼저 고객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고객의 삶이 더 행복해지도록 상품설계에 완벽을 기했다. 그 결과 가족에게도 맡길 수 없었던 자산관리를 안순오 FC에게는 충분히 믿고 맡기는 고객이 생겨났다.


또 주택을 마련하도록 도움을 주었던 고객은 중대사를 결정할 때마다 여전히 그녀를 찾는다.


안씨가 처음 맡은 일은 당시 지점장이 넘겨준 수금 건이었다.


청담동의 한 유통회사에 근무하는 고객의 보험료를 수금해 오는 것이었다. 이 고객의 첫 반응은 시쳇말로 썰렁했다. '또 (설계사가) 바뀌었습니까?' 안씨는 기분이 상했지만 그 고객에게 최선을 다했다.


몇개월이 흐른 뒤 이 고객은 안씨에게 '그렇게 열심히 나를 관리해주니 고맙다. 무슨 일이든 도와줄테니 말해 보라'고 말했다.


안씨의 대답은 걸작이었다. 대부분 FC들이 보험 한건 가입해 달라고 했을 텐데 안씨는 '시장을 하나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고객은 백화점과 거래관계에 있었다.


그 고객은 현대백화점 삼성동 무역센터점, 삼풍백화점 등 3곳의 백화점 직원들을 소개해주면서 소개장과 함께 전화까지 걸어주는 친절함을 보여줬다.


소개장을 들고 만난 백화점 직원들은 한결같이 '그렇게 깐깐한 사장이 사람을 다 소개시켜주다니……. 그 사장은 아무나 소개시켜주지 않는데……'라며 매우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안씨는 이 고객이 소개해준 백화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품을 팔았다.


3개월이 지난 뒤 첫 계약이 이뤄졌다. 백화점 직원들 사이에서는'그러면 그렇지 그 사람이 아무나 소개시켜줬겠어 '라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안씨의 활동무대는 이후 삼성항공, 신도리코, 한보 등 굵직굵직한 대기업으로 확대됐다.


꾸준한 활동 덕에 늘 회사 내 20위권 내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오던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2006년 12월, 어머니의 상을 당했을 때이다.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토요일마다 간병하면서도 가사와 일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 애썼던그녀였기에 연도상 마감이 다가왔지만 상에 대한 욕심을 낼 틈도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그동안 일하는 자식이라고 어머니께 잘해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휩싸였다. 장례를 치르느라 평소처럼 제대로 활동을 못했던 탓에 7위였던 성적은 13위로 떨어져 마음을 더 무겁게 했다.


그러나 계속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지난날 어머니께 못 다한 효도를 일에 더욱 열정을 쏟는 것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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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열심히 보내는 것에 만족했던 그녀의 목표도 더욱 높아졌다. 안순오 FC는 자신이 힘든 시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사랑과 주변의 도움 덕분이라고 고백한다.


"마음이 힘들더라도 사랑스런 두 아이를 생각한다면 이런 일 쯤이야, 하고 마음을 굳게 먹었어요. 그리고 힘들 때마다 다독여주고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올라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리더분들이 제 성공의 디딤돌이 되어주셨죠. "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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